

석성숲유치원에 자녀교육을 맡기신 부모님은 추구하는 목표가 나와 같을 것이다. 교사와 일상을 함께하면서 얻게 되는 수없이 많은 교육적 가치가 있지만, 특히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은 상담 전에 유아들의 관찰자료와 함께 간단한 활동검사를 통해서 확인한다. 특히 유아들에게 기대하는 성향은 만족지연, 메타인지, 자기조절력, 편견 없는 자존감이다. 이런 성향이 현재 유아들에게 내재 되어 있다면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지금부터 길러주어야 한다. 내가 바라는 성향은 유아들이 일생을 살면서 행복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유아들의 바람직한 성향 기르기를 적극 교육에 반영하여 긍정적인 발달을 돕기 위해서 현재의 성향을 관찰하고 부가 수단으로 연구 도구를 활용한다. 유아들이 현재까지 성장하면서 기질, 환경의 영향으로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장점은 더 발전하도록 돕고, 약점은 보완하여 앞으로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목적이다. 이 검사 방법들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사용된 기법으로 교사들의 관찰과 함께 활용하기에 꽤 신뢰가 있는 방법이다.
첫째, 당장의 본능을 잠시 누르고 기다릴 수 있는 만족지연능력(Processes in delay of gratification)은 스텐포드대학의 미쉘 교수(Mischel)를 필두로 시작된 1974년 연구 이후에도 꾸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Processes in delay of gratification을 검색하면 영문 연구만 1,000개 이상의 결괏값이 나온다. 그 정도로 심리학, 인지학 분야에서 꾸준히 관심을 두는 주제이다. 만족지연 연구는 학업성취, 충동, 창의성, 자기방어 등 수없이 많은 변인과의 관계가 연구되고 있다.
둘째, 타인의 시선이나 겉치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적 동기에 의해서 도전하는 자발적 동기에 대한 검사는 자신이 실패한 과제에 재도전하고 싶어 하는지 확인하는 검사 방법이다. Smiley와 Dweck(1994)의 연구에서 사용하고 그 이후 학업성취, 정서, 사회성, 행복 등의 변인과 연결하여 연구되고 있다.
셋째, 양성평등에서 시작되는 편견 없는 인류애는 현대사회에서 강조되는 가치관이며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이다. 성 평등(Gender Equality)은 한 사회가 보여주는 의식 수준의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성 평등 의식의 국가 간 비교 연구, 출산율, 행복, 성공 등의 변인과 함께 연구된다. Gender Equality를 키워드로 검색된 연구만 200,000건 정도라서 모두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중요하게 다뤄지는 주제임은 확실하다. 각각의 검사가 내포하고 있는 가치는 설명할 것이 너무 많지만, 이번 교육이야기는 상담을 위해서 하는 검사들의 종류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것과 그 검사들이 이미 신뢰도와 타당도가 충분히 확보된 것이라는 설명에 집중하려 한다.
이 외에 유아들의 발달단계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한다. 그중 하나는 문해력과 수리력이며 다른 하나는 조망수용능력 검사이다. 이 검사는 Hudson, L. M., Forman, E. A., & Brion-Meisels, S. (1982)의 방법 외에도 조금씩 다른 방법으로 연구되고 있는데 나는 발달의 늦고 빠름이 중요해서 검사하는 것이 아니다. 같은 연령이라도 각자 발달이 차이가 있으며 개인 내에서도 빠른 영역과 조금 늦는 영역이 있을 수 있다. 개인의 발달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교사가 지나친 기대로 몰아붙이거나 유아의 행동을 수정해야 할 때와 기다려주어야 할 때를 구분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수나 문해력은 일상의 발달 수준을 확인하는 것이고, 조망수용능력은 내가 아닌 타인의 입장을 시각적, 정서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조망수용능력이 발달 되지 않았는데 친구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사회성이 없다고 다그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교사는 검사와 관찰을 통해서 개별 유아들을 이해하면 쓸데없이 화가 나는 상황도 피할 수 있고 유아들과 좀 더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상담을 통해서 설명하면 부모님들까지도 유아들과 좀 더 편하게 지낼 수 있으며 부족한 부분은 유치원과 가정이 합심하여 채워갈 수 있다. 유아들에게 각각의 성향을 더 길러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것은 다시 하나하나 설명해 갈 것이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24. 03. 26 교육이야기
Hudson, L. M., Forman, E. A., & Brion-Meisels, S. (1982). Role Taking as a Predictor of Prosocial Behavior in Cross-Age Tutors. Child Development, 53(5), 1320–1329.
Mischel, W. (1974). Processes in delay of gratification. Advances in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7, 249-292.
Yunhee Jang, & Hyukjun Moon. (2020). The Effect of Child’s Temperament, Behavioral Inhibition and Mother’s Parenting Behavior on the Response to a Child’s Task Rechallenge. Korean Journal of Child Care and Education Policy (KJCCEP), 14(3), 27-51.
Smiley, P. A., & Dweck, C. S. (1994). Individual differences in achievement goals among young children. Child Development, 65(6), 1723-1743.
Kamins, M. L., & Dweck, C. S. (1999). Person versus process praise and criticism: Implications for contingent self-worth and coping. Developmental Psychology, 35(3), 835-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