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구성자전거를 주제로 봄, 여름, 가을반이 모두 활동을 구성한다. 각각의 핵심어는 다르다. 봄 반은 핵심어가 ‘밥’이다. 여름반의 핵심어는 ‘영양소’이고, 가을반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로소 ‘식품구성 자전거’를 핵심어로 선정하였다. 주제가 어른들의 관점이라면 핵심어는 학습자인 유아들이 시각으로 가장 가깝고 친근한 단어를 선정하는 것이다. 식품구성 자전거에 대한 주제를 한다고 해서 단순히 영양소와 먹거리에 대한 것만 깨닫는 것이 아니라 의도한 대로 융합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뿌듯하다.
오전간식 배식 중.
유아1: 어? 오늘 우유 유제품 나왔다. 이거 칼슘이야.
유아2: 맞아. 근데 칼슘만 있는 건 아니야!
유아1: 맞아. 다른 영양소도 섞여 있을 수 있어.
점심시간.
유아3: 어, 오늘은 오징어 고기류, 김치 채소류, 밥 곡류, 청포도 과일류, 오늘 오전 간식으로 우유 유제품, 우리 5대 영양소 다 먹었어!
교사1: 오전간식과 식단을 보며 5대 영양소를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유아3은 식품의 종류와 식품군, 영양소를 이야기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교사2: 확실히 봄 반 때 관심을 보였던 모습과 현재 이해의 폭이 달랐다.
가을 반 때 좀 더 심화된 활동이 기대된다.
위의 대화는 여름반의 대화이다. 이 사례를 보면서 유아1이 음식의 영양소를 생각하는 것이 대견하다는 것이 교사의 평가이다. 또, 봄 반 때는 가볍게 알고 넘어갔지만 여름반이 되어서 기억과 적용을 하는 것이 뿌듯하다고 평가하였다. 나는 이 대화에서 유아2의 말이 흥미롭다. 유아기에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나를 이해하면 쉽게 바꾸어지지가 않고 일대일로 대응하는 것이 수월한 연령인데, 하나의 식품에 여러 가지 영양소를 대입할 수 있게 된 것은 다른 발달 영역의 융합 교육적 효과이다.
더불어 유아3이 자신의 지식을 실제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준다. 이런 지식은 지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 유아들이 늘 이렇게 자발적으로 지식을 지혜로 만들어 가는 융합적, 나선형 교육과정을 발전시키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사례였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9. 12. 11.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