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반과 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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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유치원 가을반은 모두 교수자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봄에는 많은 일들이 있어서 바쁜 활동을 한다. 우리 유치원에서 가을반까지 진급하지 못한 유아들은 교육의 결실에 큰 손실이 생긴다. 그동안 해왔던 활동들을 확장하고 더 깊이 있는 활동을 해서 동생들에게 베푸는 활동까지 함으로써 교수활동이나 설명도 정교해진다.

동화책을 그리고 만들어서 동생반에 선물한 후 차안에서

선생님: 00아 오늘 읽은 동화책 가을벼리 형님들이 만들어 준거에요.

가을반*: 맞아요!

봄반*: 언니 고마워~! 그거 진짜 좋아~

가을반*: 아 부끄럽다.

작년에 캐 놓았던 칸나 심기를 설명하고 실습하기

가을반*: 잘 봐, 이게 씨눈이야 이게 하늘로 가게 심어야 돼. 너가 넣어볼래?

봄반*: 응.(씨눈을 넣는다.)

가을반*: 그리고 흙을 칸나 씨가 다 덮어야 돼. 같이 하자

봄반*: (흙을 덮기 시작한다.)

설명하고 활동하는 동안 유아들의 대화는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다. 이제는 혼자서 밑줄치고 암기하는 시대가 아니다. 아무리 암기해도 컴퓨터를 따라갈 수는 없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서로 나누고 발전시키지 않는다면 지식의 가치가 반감되는 시대이다. 우리 유아들은 발표하고 설명하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관찰하고, 창의적이고, 생각을 발전시키게 된다.

발표하는 것에 어려움이 없는 우리 유아들이 진학을 하면 힘들어지기도 한다고 들었다. 발표하고 싶고, 질문하고 싶은데 기회가 오지 않아서 늘 팔을 들고 있다시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학습하고자 하는 의욕과 자발적 성향을 잃게 될까봐 걱정이 된다. 학교생활에 적응 되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슬프다. 우리 공교육의 문제를 찾고 바꾸지 못하면 공교육의 붕괴는 막을 수 없는 물결이 될 것이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8. 04. 11. 교육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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