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하늘에 맡기자는 것으로 직역할 수 있다. 사전적 풀이는 요행을 바라지 않고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해석되어 있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하면 우리 유치원 교육과 잘 맞는 문구이다. 과정에는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를 미리 정하고 기대하지 말자고 해석했다. 유아들은 교육과정을 최선을 다하고 즐겨야 하지만 그 결과가 모두 같아야 한다거나 모든 유아에게 같은 잣대를 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교육결과는 유아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각자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고 교사와 유아 모두 스트레스가 없다. 교육결과에 연연하기 때문에 훈육을 핑계로 체벌을 하거나 유아인권을 무시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학습지나 객관식 시험은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를 강조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은 공부를 했지만 시험에 그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 그동안의 공부가 사라지는 것일까? 더 깊이 있는 자신만의 지식을 구축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객관식 시험점수가 다소 낮아지더라도 그 공부는 가치 있는 일이다. 이것이 진인사대천명이다. 시험점수에 연연하기에 부정행위를 하게 된다. 부정행위를 하는 학생들은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일까?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일을 즐기고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결과에 연연하지 않아야 한다. 노력한 것이 억울해서 결과에 연연하다보면 비굴해지거나, 치사해지거나, 부정한 방법을 쓰게 될 수도 있다. 쉬운 일은 아니겠으나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서 얻어진 것에 만족할 수 있어야 행복할 것이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6. 10. 08.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