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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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칼럼

교육은 국어사전적 의미가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줌’으로 간단하다. 이외에도 교육에 대한 정의는 무수히 많지만 단 하나로 생각할 수 있다. 누군가가 가르치고 누군가는 배운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가지고 태어난 DNA를 극복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 최근의 과학발달로 설명된다.

결국 교육은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왜? 하는 것인지 고민하고 자성하며 발전해야 하는 것이다. 누가 교육의 주체인가? 이전에는 국가나 사회에 필요한 노동력을 원했기에 ‘길러진다’는 표현으로 학습자를 한정지었다. 그래서 전체주의적인 사고와 사회화라는 명분으로 학습자가 아닌 다른 목적이 교육을 이끌고 ‘학교’가 생겼다. 덕분에 산업사회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이 시대 나의 결론은 교육의 주체 ‘누구’는 학습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학습자가 현재에 행복하고 미래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어야 교육의 주체가 살아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교육은 언제 해야 하는 것일까? 이전에는 배움이 때가 있다고 했지만 급변하는 사회에 이제는 ‘평생교육’이 중요해졌다. 그러므로 유아기 이전에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과 즐거움을 찾는 힘을 길러주어야 더 발전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이는 지식의 전수나 암기가 아니라 뇌의 힘을 길러주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교육을 어디서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자. 유아기 이전에 가장 많은 교육을 담당하는 장소는 가정이다. 가정에서의 애착과 안정은 교육기관에 있는 시간보다 짧을 지라도 영향은 가장 크다. 그 다음 유아교육기관이 교육적 영향을 많이 미친다. 결국 기관을 결정하는 것도 가정이니까 일맥상통하다.

다음으로 ‘어떻게’ 라는 가장 중요한 실천적 문제가 남는다. 이는 학습자를 주체로 생각한다고 앞서 밝힌 것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학습자가 가능한 많은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는 기다림과 인내,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이해와 실천이 사회발달에 맞아야 한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맥시코는 학생들의 행복지수는 높았으나 학력이 하위권이다. 반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행복지수는 최하위이지만 평균적인 학력은 최상위권을 유지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에 인재가 넘쳐난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오해이다. 평균적이라는 것은 적재적소의 인재가 적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서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무조건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자유롭게 놓아준다고 해서 옳은 것도 아니며, 일정수준의 학습방향을 꾸준히 즐겁게 영위하도록 돕는 조력자로서의 교육정책과 교수자의 교수방법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학습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스스로 하고 싶은 내적동기를 주어야 하는데 이것도 유아기 이전에 대부분이 형성된다.

무엇을 교육해야 하는 것일까? 이 내용은 발달단계별 발달과업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만3세 정도에는 작은 규칙들을 지킬 수 있고, 친구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신체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즐겨야 한다. 이후의 발달과업을 다 설명할 수는 없으나 우리나라 교육은 발달과업과 관계없이 마구 뛰어넘어서 선행을 하면 이전 것도 채워지는 것으로 착각하는 부모님이 많으며, 많은 기관은 부모님의 심리를 이용하고 부추긴다. 불행하게도 놓친 발달과업은 다시 찾기가 매우 어렵다.

마지막으로 교육은 왜 해야 하는가? 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인가? 부모님의 자랑거리를 만들기 위해서 인가? 학습자의 입신양명을 위해서 인가? 우리나라 교육은 이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정답은 학습자가 학습의욕(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는)을 느끼고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살아가는 평생교육의 기초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행복을 위해서 사유하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하기 위한 것이 교육을 하는 이유가 되어야 한다.

이를 모두 종합해서 정리해 보면 유아기(만 8세 이전)교육은 유아가 교육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유아기의 교육은 가정과 교육기관이 미래를 위한 사고의 폭을 넓히는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 교육의 방법은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의 내용은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사고와 문제해결력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신학기가 2주 지나고 내가 가장 행복하게 듣는 말은 우리 봄 반 유아들이 자연과 자유로운 행동에 적응한다는 것이다 “교수님 역시 모래놀이의 힘은 대단해요”라며 우리 유치원에서 함께 경험한 이론의 확증을 부장교사가 전달할 때 유아들과 교사들에게 뿌듯함을 느낀다. 더불어 “석성숲 졸업생들이 발표도 잘하고 잘 앉아있다고 소문났어요.” 라고 졸업생 부모님이 해주시는 말씀이다. “역시 억지로 시키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적응을 잘 해요”라고 말씀해주시기도 한다. 그러나 공교육체제에서 잘 적응한다는 말은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잃고 수동적인 사람이 될까봐 걱정도 된다. 우리 유치원에 입학을 하면 당장의 상황보다 유아들의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기쁨과 부담이 함께 한다. 나의 학생들이 되는 순간 우리 유치원 유아들이 자신의 장점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한사람으로 성장하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가 부모님 못지않게 커진다. 내가 하는 어떤 결정도 유아들의 권익에 반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9. 03. 17.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