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간디, 다빈치의 등록증이 나왔다. 간디 다빈치가 처음 유치원에 왔을 때 나도 처음 키우는 것이라서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그때 유아들이 “간디 다빈치 엄마는 어딨어요?” 라고 불쌍한 듯이 물었었다. 그 후로 간디, 다빈치 엄마가 원장선생님이라고 말하는 유아들이 있었다. 어떻게 강아지 엄마냐고 생각했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유아들의 편견 없는 마음이 오히려 지금 다양한 시대에 맞는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간디 다빈치를 돌보는 것은 나이고, 내가 돌보지 않으면 간디 다빈치는 살 수 없기 때문에 새롭게 엄마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다음부터 유아들에게 우리 모두 간디, 다빈치 하고 가족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유아들의 생각이 맞다. 지금은 너무나 다양한 가족 형태가 있다. 우리 유치원에서 가능하면 어머니 아버지라는 표현보다는 가정, 가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도록 한다. 어떤 다양한 가족형태를 가지고 있는 유아들이 상처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어수업도 다문화 활동이라고 표현한다. 언어는 문화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인들은 그렇지 않다 성인들은 간디 다빈치 엄마, 간디 다빈치 친구, 간디 다빈치 언니 동생 하는 것에 대해서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 얼마 전 지인이 다니러 왔다가 개한테 엄마 아버지가 뭐냐고 비웃었다. 그 말끝에 장황한 이야기를 설명을 드리고 싶었지만 굳이 우리 어린이들이나 우리 선생님이 아니기 때문에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 SNS를 달군 유치원 숙제 이후 교육청에서 공문이 왔다. 아마도 아직 교육자들조차 편견이 담긴 이야기나 자신의 가치기준에 맞춘 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나보다. 이제는 다양한 가족 형태나 다른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화된 시대에 리더가 되기 위해서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조건은 나와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 유아들이 개성 있고 포용력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 주변의 성인들이 모두 편견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다양성을 인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6. 09. 30.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