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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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수업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발달의 원리를 정리해 본다. 수 없이 많은 논문들이 가설을 검증하고 이론이 모여 확실해지면 원리가 된다. 지금까지의 모든 학자들이 동의하는 발달의 원리가 있다. 첫째, 발달은 일정한 순서가 있다. 둘째, 발달의 속도는 개인차가 있다. 셋째, 발달은 불가역성이 있다. 넷째, 유아들의 발달은 영역별로 연결되어 있다. 발달의 원리가 명확한데 이를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이론을 실제에 접목시켜 생각하는 사례 중심의 사고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NAEYC (National Association for the Educational Young Children)는 발달에 적합한 실제; Developmentally Appropriate Practice(DAP)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OECD에서도 발달 원리에 맞추어서 각 나라의 유아교육을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정책적으로는 따르고자 하지만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는 국민적(?) 오개념으로 인해서 점점 원칙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영어교육 전면 금지도 발달 원리를 반영한 것이다. 영어교육을 발달원리에 맞추어 보자. 영어를 목표로 일정한 방향을 바라본다면 도형감각, 음가에 대한 개념, 문화적 이해, 모국어 이해가 선행과제이다. 이런 발달이 적정 수준에 다다랐을 때 시작해야 한다. 발달 속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유아기에 모두 같은 교재를 하는 것은 교육의 불평등을 초래한다. 영어를 하기 위해서 다른 발달영역이 방해를 받게 된다. 당장 드러나지 않더라도 불가역성으로 인해서 나중에 어딘가에 결손이 발생할 수 있다. 노래, 춤, 게임으로 영어를 하면 된다는 선전은 극히 일부의 발달원리를 이용한 상술이다. 교육은 과학이다. 신화가 아니다. 맹목적인 믿음으로 큰 원리를 거스르면 안 된다. 유아기에 어떤 교재로 영어를 했기 때문에 유아기 발달이 빨라졌다거나 영어를 잘 하게 되었다는 어떤 과학적 근거도 없다. 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한 이론은 충분하다. 가장 중요한 원리는 유아기에 뇌 발달, 사고력, 창의성을 지키기 위해서 지시적인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유아들이 선생님과 일상을 함께 하면서 진행하는 모든 활동은 말 그대로 일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와서 하는 활동은 지시적인 시간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교까지는 담임과 생활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발달 영역이 연결되어 있다는 발달의 원리를 정책적으로 채택하는 것이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8. 04. 06. 교육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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