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일기의 일부를 공개한 지 2년째에 접어든다. 아직은 내가 무엇을 고민하고 있으며 무엇을 더 공부해야 하는지 해답을 찾지 못했기에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네러티브 탐구를 목적으로 하는 일기글을 계속해 보고자 한다. 그 중에 일부를 공개하면서 게을러지는 마음을 추스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날 그날의 느낌을 담은 체계 없는 글이지만 유아들을 사랑하는 한마음으로 부모님들과 주 양육자도 함께 읽어 주시기 바란다. 진급생 유아의 부모님들은 작년에 보았던 내용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도 작년과 다른 생각을 하는지 같은 유형의 고민을 하는 것인지 모르기에 하루 하루 느낌을 연구하는 것이다.
내일 부터는 신입생들이 정상수업을 할 것이다. 지원을 한 신입생들이 모두 입학을 하지 못하는 정도로 우리 유치원의 철학(열심히 놀이하기)과 뜻을 같이 하는 부모님들이 많아지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마음은 불안함과 초조함이 가득하다. 빠트린 것은 없는지, 무엇을 더 연구해서 유아들과 교사들에게 알려 주어야 하는 것인지 걱정이 된다.
교육학을 공부하면서 이론은 발전하는데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은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교사, 원장을 거치면서 무지함을 극복하고자 박사학위를 받고 모 대학 전임, 부속유치원장을 하며 발전된 이론을 적용하고자 하였으나 조직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이론대로 실천하고자 하는 꿈을 이루어 준 곳이 석성숲유치원이었고, 이론의 적용이 유아들을 행복하고 미래지향적인 인간으로 성장해 가도록 한다는 것을 증명해 가고 있어서 행복하다. 혹여 겸손하지 못하거나 나태한 마음을 가지게 될까봐 스스로에게 겁이 나기도 한다. 이렇게 일기를 쓰면서 보이는 현상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겸허한 연구자가 될 것을 다짐한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7. 03. 05.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