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초대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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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칼럼

우리 유치원에서 매년 유일하게 진행하는 유아들과 가족의 모임이 ‘숲초대’ 이다. 첫해에는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등반대회’ 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했었다. 그러나 우리 유치원의 취지와 맞지 않는 용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다음 해부터 가장 적절한 용어라고 생각한 ‘숲초대’ 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우리 유치원에서 숲 초대를 하는 목적은 유아들이 스스로 주인이 되어 부모님께 자신의 놀이와 활동장소를 소개하는 것이다. 유아들은 계획하고 초대하는 활동을 통해서 그 동안의 생활을 정리하고 복습하는 교육적 가치를 갖는다. 부모님께 소개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유아들은 주도적인 경험과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전달하는 메타인지능력을 기르는 계기가 된다. 유아들에게 이런 긍정적인 교육적 가치를 가지는데 부모님과 교사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봤다.

    • 부모님들이 유치원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 부모님들이 유아를 대하는 기다림과 주도적 자세를 보게 되었다.
    • 유아들의 발달정도를 부모님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 사전에 활동을 준비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지고 설명을 하는 제자들을 보면서 행복했다.

이상은 교사들이 느낀 숲 초대의 가치였다. 그 동안 유아들의 성장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나 보다. 부모님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나에게도 의미가 있었다. 기억나는 몇 가지 보람을 느낀 말씀을 적어본다.

    • 우리 아이가 장난감을 더 이상 사달라고 하지 않아요.
    • 어떻게 하면 이렇게 키울 수 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 다른 아이들과 있을 때 보면 확실히 달라요. 예쁘게 말하고 행동해요.
    • 부모님들도 유아들과 함께 배우고 있어요.

유아들과 교사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가족을 초대하는 좋은 시간이 되길 바라며 내년도 기대를 해본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9. 10. 10.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