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유치원에 손님들이 자주 방문을 한다. 유아들이 바깥에서 놀고 있을 때 손님들이 산으로 올라가면 밝은 모습으로 일단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그 다음에 유아들이 묻는다. “그런데 누구세요?” 손님들이나 나는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유아들의 모습이 귀여워서 웃음이 날 수밖에 없다. 우리 유치원에 방문하는 손님들은 대부분 교수님들이다. 우리 유치원에서 하고 있는 교육이 궁금해서 방문하기도 하고, 교육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궁금해서 방문하기도 한다, 놀이 중심교육이 강조되면서 잘 놀기로 소문난 우리 유치원의 놀이를 배우고 싶어서 방문을 하기도 한다. 올해는 유난히 실습교사들이 많아서 실습생의 지도교수님들이 방문을 하였었다. 만나고 보면 학회, 학교에서 안면이 있는 교수님들이 대부분이라서 나에겐 오랜만에 지인을 만나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오늘 방문하신 교수님 왈 “제가 앞에 다른 유치원을 다녀왔거든요. 그런데 학생이 우는 거예요. 왜 우냐고 했더니 유아들이 학생교사임을 알고 무시하고 말을 함부로 하고 욕까지 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석성숲유치원 아기들은 정말 표정부터 다르네요. 원장선생님과도 친한 가 봐요.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라고 말하시는 것이다. 이젠 내가 다른 유치원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 평가위원 등으로 공식적인 방문을 하면 관찰도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기관의 사정을 알기는 어렵다.
자식을 자랑하면 팔불출이라지만 우리 유치원에 찾아오는 손님들이 하는 말씀이 신난다. 나는 우리 유아들에게 늘 자부심을 가지고는 있다. 우리 유아들이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밝고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자연스럽다고, 진심에서 우러나 반갑게 맞아주는 인사라고 평가를 해주시면 따뜻하고 신나고 기분이 좋다. 또 다른 평가는 모두 씩씩하고 잘 논다고, 건강해 보인다고, “그런데 저 옷은 어쩌누~~~”라며 웃는 손님들의 반응이 싫지 않다. 아니 행복하다.
우리 유치원에서 유아들이 먹는 식사를 함께하면서 모두 맛있다고 이야기를 해주면 그 또한 기분이 좋다. 싱거울 텐데 기꺼이 맛있게 먹어주어서 감사하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9. 11. 14.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