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취적이고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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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자기조절력과 부모, 교사의 자기조절력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한다. 석성숲유치원은 심리학, 교육학 연구에서 많이 사용되는 연구 방법을 활용한 검사를 진행한다. 연구윤리에 문제가 없는 방법을 활용하여 유아들의 발달과 심리의 변화를 확인하고 교육에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그 중에 하나가 자기조절력(도전하는 자세)검사이다. 이 검사는 비슷한 난이도의 퍼즐놀이 2가지를 제시한다.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그 시간 안에 끝내자고 제안한다. 한 번의 놀이는 다 끝난 후에 종을 쳐서 시간 내에 완성했다고 말해준다. 다른 하나의 놀이는 끝내기 직전에 종을 쳐서 놀이시간이 초과하여 안타깝다고 말한다. 그 후에 한 번 더 기회를 주면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물어본다. 교사와 부모님은 모두 성공하지 못한 활동을 선택하여 끝까지 도전하기를 바랄 것이다.

자기 조절력의 심리학 정의는 [외부의 명령이나 지시가 없어도 자신의 자율적 사고에 따라 계획하고 실행하는 능력이다. 자기 조절은 ①어떤 상황이나 과제에 주의를 집중하는 능력, ②문제해결을 위하여 생각하고 대응하는 능력, ③주어진 과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능력, ④행동의 강도, 빈도, 지속시간 등을 조절하는 능력, ⑤외부의 제한 없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을 하려는 능력, ⑥자신의 행동을 계획하고 점검하며 평가하는 능력, ⑦부적 정서를 조절하는 능력 등을 말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도전하고 계획하여 실패에서도 배우는 능력, 원하는 것을 하면서 과정을 즐기는 능력이 자기 조절력이다. 이런 사람이 행복할 확률도 높을 것이며, 자신의 일에 성공할 확률도 높을 것이기 때문에 자기 조절력은 심리, 교육, 상담, 정신의학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주제이다.

상담학에서는 자기조절능력을 특히 부모의 양육태도, 부모-자녀 간 상호작용, 부모의 성격, 가족구조와 연결 짓는다. 자기조절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자발적이지 못하고 과제에 대한 도전이 없기 때문에 낮은 수준의 학업수행, 인터넷 중독, 흡연, 폭식, 가출, 무절제한 생활, 폭력, 범죄, 공격적 행동 등의 외현화된 문제행동과 사회적 위축, 불안, 우울, 분노, 정체성 혼란 등의 내면화된 문제행동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들이 다수 있다.

연구자들이 자기조절능력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많은 연구를 시도했으며 먼 훗날을 위해서 현재를 참을 수 있는 능력이 12세 이후 형성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결과는 학문과 같은 복잡한 체계에 해당되는 연구이며 자기조절능력 성향은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선행연구결과 뿐만 아니라 매년 실시하는 유아들의 검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작년에는 실패한 과제에 도전을 했는데 올해는 도전을 하지 않아요. 이럴 수도 있나요?”라고 한 교사가 질문을 했다. 물론 그럴 수 있다. 그 사이에 위축되거나 중압감을 느끼는 사건이 있었을 것이다. 관찰이나 부모님 상담을 통해서 원인을 찾아야겠지만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원인은 잘못 된 칭찬이나 경쟁이다. 담임이 나에게 질문을 했던 유아는 동생이 태어났다고 한다. 부모님의 사랑을 빼앗길까봐 잘하는 모습만 부모님께 보여주고 싶은 중압감이 생겼던 것 같다. 해당 교사에게는 이 유아에게 “부모님은 늘 변함없이 사랑하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고, 00이가 그동안 즐겁게 놀이한 것처럼 재밌게 놀이하는 모습을 부모님이 가장 좋아 한다.”라고 말해주라고 부탁 하였다. 주변의 양육 책임자들이 지속적으로 행동과 말로 표현해주면 원래의 모습대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고정된 성향을 갖는 연령까지 이 유아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방관한다면 위축된 성향으로 고정될 수 있다.

부모와 교사의 교육에 대한 자기조절력이 교육의 성패를 좌우한다. 교육자가 교육에 주의를 집중하고, 현재 피교육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적절한 교육방법을 지속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부정적 정서를 조절 하는 능력이 있어야 교육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이는 곧 자기조절력의 조건과 일치한다. 자녀에 대해서 상담을 하는 부모님들은 자녀의 상황을 인식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다음은 적절한 방법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화나거나 슬픈 감정을 스스로 인식하고 다스리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는 곧 유아들의 감정코칭, 자기조절력을 위해서 해야 하는 교육내용과 같은 내용이다. 결국 유아들에게 지도하고 싶은 능력을 교사, 부모가 가지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교육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21. 05. 12. 교육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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