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세 반의 관찰기록 중 일부이다. 간식을 먹고 책을 읽고 있던 시진이가 동화책 속의 산호초 그림에 손을 댔다가 뗐다가 하면서 “아야! 아야! 나 여기 찔렸어 (웃는다.)” 라고 하자 대영이가 “책 안에 있어서 괜찮아.”라고 하며 맞장구를 쳤다고 한다. 이 유아들은 아직 문자를 모두 읽지는 못한다. 하지만 책 속에서 의미를 찾고 즐길 수 있는 유아들이다. 이 두 유아들은 문자를 읽게 되면 행간을 읽는 훌륭한 독자가 될 것이다. 유아기 문해발달과 독서교육은 이런 능력이 더 중요하다.
문해발달은 다양한 영역의 발달이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우리 유치원에서는 문해를 위해서 필요한 기초능력을 검사하고 기록한다. 이 검사는 문해 발달을 위해서 필요한 발달정도에 대한 정보를 준다. 검사의 목적은 문해 발달을 위해서 교사가 어떤 활동을 더 제시하고 도와야 하는지 정보를 얻기 위해서이다. 이 검사 결과의 활용은 한 달 혹은 일 년 안에 글자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 때가 언제인지 모르지만 꾸준히 문해를 위한 모든 발달이 고르게 되도록 기다리고 지속적으로 관찰하고자 하는 것이다. 검사의 구성은 도형변별력, 손의 근력과 협응력, 문장을 이해하는 능력으로 나누어져 있다.
읽기를 위해서는 도형변별력이 필요하다. 도형변별력이 덜 발달했는데 기역과 니은을 구분 못한다거나, 디귿을 거꾸로 쓴다고 다그친다면 유아들과 교사 모두 답답하고 유아들은 흥미를 잃게 된다. 혹여 억지로 글씨를 구분하며 도형변별력을 기른다면 문자에 담긴 뜻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게 된다. 읽기는 하는데 이해를 못하는 유아도 있고, 읽지 못해도 분석적으로 이해하는 유아도 있기 때문에 문장이해 검사를 한다.
쓰기를 위해서는 손의 근력이 글씨를 쓸 만큼 발달을 했는지 확인 한다. 가위질, 연필잡기, 따라서 선을 긋는 강도 이런 근력이 발달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반복하여 쓰는 활동이 아니라 자유롭게 그리고 노는 활동을 해야 글씨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는다. 발달이 전혀 준비되지 않은 유아들에게 글자만을 지도하면 득보다 실이 많은데 왜 똑같은 활동에 똑같은 결과물을 기대하는지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써 안타깝기도 하고 책임감도 느낀다.
유아들은 학습장애를 갖고 있지 않은 이상 때가 되면 모두 읽고, 모두 쓸 수 있게 된다. 그 때가 되었을 때 세상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눈과 귀를 열어주는 것이 유아기 문해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자신이 세상을 관찰하는 남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인문, 예술, 과학 어떤 분야에서 든 두각을 보일 수 있다. 빨리 읽는다고 해서 시인이 되거나 작가가 될 수 없음을 모두 알아야 할텐데.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6. 4. 13. 교육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