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이시습지 불역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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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논어에 나오는 문구이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것이 기쁨이라는 말이다. 나는 중학교에서 한문 수업 시간에 이 문구를 처음 접했었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서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그렇게 공감가는 고사성어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교육학을 전공하고 이날 까지 교육을 연구하게 되면서 ‘學而時習之 不亦說乎’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동력이며 배움을 설명하는 최근의 연구들도 그 이상을 밝혀내지 못하기에 선현의 깊이 있는 사고에 감탄한다.

학문의 즐거움을 아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조건으로 설명될 수 있다. 후대의 연구자들은 배움이 주는 기쁨은 어디서 기인하는 것인지, 어떤 조건이 배움의 기쁨을 더 높여주는지를 밝히기 위해 연구한다. 배움의 기쁨을 느끼려면 누가 시켜서 하거나 강압적인 과제가 있으면 안 된다. 즉, 자발성이 즐거운 배움의 시작이라는 것은 교육학, 심리학 분야 등 수많은 연구의 주제이다. 더불어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이어야 한다. 자신이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은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으며 효율성도 높아진다. 유아기에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은 오늘 내가 새롭게 알게 된 것을 부모님께, 친구에게, 교사에게 설명하고 보여주고 싶은 지식이다. 이렇게 단순한 활용에서 시작해서 습득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깊이 있는 학문도 잘 참고 견디며 만족지연능력을 발휘한다. 만족지연능력은 행동과 결과가 연결되는 경험이 반복되면서 만 4세 전후부터 관찰 가능하다.

나의 교육목표는 ‘學而時習之 不亦說乎’를 아는 사람이 되도록 돕는 것이다. 이런 성향은 나중에 생길 수도 있지만, 학령기에 행복하게 학습을 하기 위해서 유아기부터 배움의 즐거움을 깨달아 보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한 집단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책임자의 철학과 신념대로 달라진다. 그 생각을 하고 교사들의 평가 자료를 보니 좀 다르게 읽어졌다. 교사들도 경력이 오래될수록 정말 내 신념과 가까워지고 유아들의 그런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유아들이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스스로 기뻐하고, 스스로 하려고 하는 모습에 대한 일화가 많이 보였다.

오전 간식 시간 이후 독서 시간, 길동이가 짝 맞추기 놀잇감을 본다.

길동: 나 이거 하고 싶다!/ 교사: 대문자, 소문자 찾기?

길동: 네./ 교사: 음.. 네! 친구들과 함께하세요!

길동: 앗싸! 얘들아! 우리 이거 하자! (손 종이를 색깔이 보이게 깔아두고 친구들과 함께 뒤집기 놀이를 시작한다. 길동이가 빨강, 초록 종이를 한 장씩 뒤집는다.)

길동: !! 나 한 번에 찾았다!!

동화 시간, 교사가 버섯에 대해 유아들과 이야기 나눈다.

교사: 꽃은 꽃이 피면 꿀벌들이 꽃가루를 다른 곳에 날라서 또 다른 곳에도 꽃이 피는데.. 대체 버섯은 어떻게 여기저기에서 피는 걸까요?

오공: 어? 그러네? 어떻게 피지?/ 교사: 어떻게 필까요~?

오공: 어! 그거 꽃에 꿀 대신 버섯에도 뭔가가 있는 건가? 실험해 봐요! 우리! 실험!

오공이는 궁금한 점을 해결할 방법을 생각하고 교사에게 제안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자 실험을 제안하자 오랜 시간 동안 자주 관찰했다.

교사: 오늘 알게 된 장단 이름을 이야기해 보세요.

심청: 세마치장단! 덩덩 덕 쿵덕!

교사: 오늘의 놀이 종이에요. 집에 가지고 가서 부모님께 세마치장단을 알려 드려보세요.

심청: ! 진짜 재밌다! 집 가서 해 봐야겠다! 저 챙겨주세요.

교사: 우리 이 동시 3명이 외우면 강당에서 놀기로 해요.

용용: 와!! 잠깐만 몇 명이요?? 3명??/ 교사: 네! 3명!

용용: 아! 그럼 한 장 써가야겠다! 선생님! 이거 써서 집에 가져가도 되죠?

교사: 집에서도 외워보려고요?/ 용용: 네!

놀이를 통해서 알아가는 놀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일화가 놀이의 과정, 놀이의 준비이다. 더불어 놀이가 확장되기 위해서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새로운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놀이로 이어지도록 이끌어 주어야 놀이가 다양해지고 노는 방법도 발전한다. 교사는 함께 궁금해 하는 공동학습자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집에 가서 가족에게 설명해주는 것처럼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이 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가정에서 가장 쉽게 유아들의 학습동기를 키우는 방법은 학습내용에 대해서 유아 스스로 말하고 싶어질 때까지 확인하려 하지 않고, 유아들이 말할 때 학습자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이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21. 08. 25. 교육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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