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기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칼럼칼럼

지난번에는 구강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프로이드는 극단적인 용어사용으로 조금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원래의 의도는 모든 것을 성으로 해석하려는 것이 아니다. 성의 발달을 도구로 삼아서 인간 발달에 대한 이해를 하고자 한 것이다. 프로이드 자신은 성적으로 매우 보수적인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는 발달 특성을 잘 설명하고 있으며 무의식을 개념화한 대단한 학자이다.

이번에는 프로이드 이론으로 구강기 다음의 단계인 항문기에 대해서 이해해 보고자 한다. 항문기는 용변을 볼 때 쾌감을 알아간다는 의미로 명명되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이 시기에 고집스러움이나 편집증적인 경향이 생기는 시기라는 것을 설명하고자 했다. 배변훈련을 너무 과하게 하면 바람직하지 못한 성격 형성이 된다. 이 사실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배변훈련을 신경 쓰지 않는 부모님들도 최근에는 보인다. 물론 극단적으로 배변훈련을 너무 심하게 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고집스러워지거나 바람직하지 못한 성향을 형성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극단적으로 배변훈련을 기다려주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수준을 정해서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도록 독려해 주어야 한다.

이 시기에 절제하고, 타협하고, 참고, 기다리는 등의 적절한 활동들이 제공되어야 한다. 이 시기 유아들은 어느 정도 참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길게 시간을 끌거나 유아들이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주자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시기에 스스로 통제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 발달 과업임을 알아야 한다. 지나치게 받아주거나 지나치게 절제를 시키는 것이 이 다음 단계와 일생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 프로이드의 주장이며 나도 여기에 동의한다. 배변훈련과 조금 참고 기다리는 절제가 이 시기부터 꾸준히 연습될 필요가 있다. 모두 다 받아주고 모두 다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은 유아들 발달에 결코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없다. 다음에는 남근기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한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20. 01. 09.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