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개학은 봄 반 유아들과 선생님들에게 힘든 시기였다. 아직도 조금 힘든 유아들도 있지만 이제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처음 며칠 어머니가 보고 싶은 유아들이 슬퍼하고 울어서 선생님들이 양손에 양 무릎에 유아들을 안고 활동을 해야 했다. 유아들이 힘들어 할 때 함께 위로를 해준 유치원 식구가 있다. 우리 유치원의 간디와 다빈치였다. 울다가도 간디, 다빈치를 데리고 가면 잊고 쓰다듬으며 이야기를 조잘대는 탓에 맹활약을 해주었다. 며칠 후 간디, 다빈치도 한 몫을 하느라 몸살이 났는지 하루 종일 잠만 잤다.
그래서 혼자 유아들에게 인사를 갔더니 유아들이 간디, 다빈치는 어딨냐고 물어서 조금 아파서 혼자 왔다고 했더니 그 이야기가 와전이 되어서 부모님께 전화가 왔다. 간디, 다빈치가 하늘나라 갔냐고… 유아들이 집에 가서 그렇게 전했나보다.
유아들은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이유라도 탓하거나 잘잘못을 따질 필요는 없다. 어른들의 생각과 유아들의 생각이 다를 뿐이다. 자신이 믿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선생님들이 하는 실수중 하나가 “엄마가 데리러 온 댔어요”를 믿고 차를 태우지 않아서 낭패를 본다. 확인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지만 정말 가끔은 믿어 버릴 때가 있다.
또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속이는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이런 단계는 조망수용능력이 다 발달되어서 타인의 마음을 읽고 이용할 수 있는 단계에 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거짓말을 한다면 정확한 사실을 말해주고 어른들이 알고 있음을 알려주면 된다. 속아주거나 꾸지람을 하는 것은 더 큰 거짓말을 낳는다.
“00이가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은 *****이야. 정확하게 말하자”라고 간단하게 알려주면 그만이다. “어머니께 전화 드려 보았는데 00이는 오늘 유치원 차를 타고 가는 것이 맞아요” 라고 간단하게 해결하면 된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8. 03. 15.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