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토론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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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꽃씨와 모종을 심는다. 이야기 나누기 활동 시간 ‘숲 놀이터에 꽃씨를 꼭 심어야 한다와 심지 않아도 된다’ 라는 주제로 토론을 한다. 각 반별로 선생님들도 생각조차 못한 내용들을 유아들이 논리를 펼친다. 이것이 교육이다. 교수자도 학습자에게 배우게 되는 것!

우리는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는가? 시키는 것을 순순히 따라오는 사람인가? 아니면 스스로의 의지로 행동하고 공부하는 사람인가? 나의 철학은 후자이다. 그래서 이야기를 직접 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 유아들의 주장은 정말 기발하고 멋지다.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심어야 한다는 유아들의 주장

꽃은 자연이니까.

꽃은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니까

꽃은 예쁜 마음씨를 만들어주니까

꽃이 있어야 벌들이 꿀을 먹으니까

보기에 좋잖아! 색도 예쁘고!

좋은 향도 날거야.

심지 말자는 유아들의 주장

심는 게 조금 힘드니까.

놀다가 우리가 밟으면 꽃이 아파서.

어디에 심어져 있는지 모를 수 있어서.

원래(‘이미’) 숲 놀이터가 예뻐서.

편하게 소리를 지를 수가 없으니까.

곤충들이 새싹이 나면 잎을 갉아먹어서 씨앗이 자라지 못하니까.

여름에는 우리가 모기 기피제를 뿌리고 나가서 식물들이 싫어할 까봐

동물들이 편하게 지나갈 수 있게 꽃씨를 심지 않아도 돼요.

우리가 놀이하는 공간이 줄어들어요.

조심조심해야 하는 곳이 더 많아져서 불편해요.

아파서 지는 꽃들이 생기는 게 싫으니까.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8. 04. 20.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