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전공한 교수 중에서도 본인의 자녀교육은 우리나라를 떠나거나 사교육에 의존하면서 많은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았다. 국내에서 열정적인 사교육의 결과가 좋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은데 그 사례는 묻힌다. 아는 것과 실천사이의 갈등은 모르고 행하는 사람들 보다 더 힘들 것이다. 교육은 혼자 할 수도 없을뿐더러 한 명을 위해서 수많은 방법을 고민하고 모든 시간을 고스란히 투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교육학자라 하더라도 선택의 여지가 없이 기관의 도움을 받고 안타까운 대안들을 찾는다.
모든 시간을 내 자녀를 위해서 투자하고 준비를 한다고 해도 문제가 많다. 스스로 생각하고, 놀이하고, 심심하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의존적인 개체로 자라고 ‘헬리콥터 맘’이 필요해 질 수 있다.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는 서서히 길러지는 것이지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우리 유치원에서 핵심어를 정하고 활동을 준비할 때는 늘 유아들끼리 선택해서 놀 수 있도록 고려한다. 제시되는 여러 가지 활동 중에서 자신들이 놀고 싶은 것을 선택해서 놀고, 변화시키고 응용해서 놀이하는 것을 권장한다. 부모님들이 놀아주기 위해서 앞장서서 준비하는 것보다 유아들이 심심해하면서 자신의 놀 거리를 스스로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도움이 필요할 때 상호작용을 해주어야 한다. 부모님이 편한 시간이나 부모님이 준비한 것을 재밌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또 다른 간섭이 될 수도 있으며 놀이를 빼앗는 것이다. 부모님이 준비한 놀이는 절대 놀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학습지 보다는 낫겠지만 서투르고 거칠어도 자신이 만들어내는 놀이를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부모님의 생각과 뜻이 맞아 모여 있는 우리 유아들은 행운아 들이다. 우리 유아들의 가능성을 더 많이 열어줄 수 있는 물리적 환경, 인적 환경, 내재적 환경에 대해서 늘 연구하고 검증하는 자세로 석성숲유치원을 지켜갈 것이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8. 05. 22.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