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우리 유아들은 2주 가까이 비밀활동을 하고 있다. 선생님이 준비한 예쁜 선물이 훨씬 간단하고 예쁘겠지만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짬짬이 완성해내는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교육학에서는 홀리스틱(holistic)이라는 용어로 연구되기도 한다. 학회에서 우리말로 바꾸어보자고 토론도 했지만 적합한 단어를 찾기 어려워서 그대로 쓰기로 했다. 총체적인, 통섭, 융합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이 의미를 모두 안고 있는 상위의 개념인데 하나의 단어로 정하면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다는 의견이었다.
경험은 홀리스틱이어야 완전하다. 그래야 스토리텔링이 된다. 말하고 싶어지고 생각도 많아지고 스스로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어린이날을 맞아 비눗방울 측제를 하려고 한다. 비눗방울을 사서 써 본적도 있지만 이번에는 글리세린, 물엿 등으로 숙성시키는 과정까지 함께 하였다. 처음 하는 유아들은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재료를 보아도 이것은 원재료가 무엇일지, 어떻게 하면 더 잘될지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느끼게 될 것이다. 반복해서 내년 후년에 경험을 한 유아들이 선생님들의 생각을 능가하는 좋은 제안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벌써 어떤 부분의 수업들은 유아들의 제안이 반영되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유아들의 경험은 가능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동참하고,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지켜져야 한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6. 05. 04.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