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개발원 세계 교육동향의 내용 중 생존수영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진 생존수영 교육법은 만 6개월에서 12개월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만 1세에서 6세까지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으로 나뉘어져 있다. 수업은 매일 10분씩 일주일에 5번, 유아의 학습속도에 따라 총 4주에서 6주에 걸쳐 진행이 된다. 교육은 강사와 유아 1대 1로 진행되며, 부모 또는 형제가 옆에서 지켜보며 도와줄 수 있다. 이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보조 장치도 없이 물에 얼굴을 담갔다가 몸을 뒤집어 수면위에 얼굴이 나와 숨을 쉬고 다시 몸을 뒤집어 일정 거리를 헤엄쳐 나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기초생존기술을 습득한 이후에도 일 년에 한번 씩은 재교육(refresher lessons)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영유아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국 왕립 생명구조협회의 국제 생존수영법(Commonwealth: Survival Swimming Guide, RLSS) 영국 왕립 생명구조협회의 국제 생존수영법은 다양한 국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목적에서 개발되었으며, 온라인에 공개되어 있다. 이 보고서에서 규정하고 있는 생존수영의 핵심 기술은 ① 깊은 물에 들어가기, ② 머리가 수면 위에 나와 있는 상태를 30~90초가량 유지하기, ③ 원하는 방향으로 10미터에서 50미터 가량 이동하기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세 가지 기술을 배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기술을 모두 습득하면 학습을 이수했다는 수료증을 준다.
어떻게 생각하면 쉽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하면 매우 어려운 수영이기도 하다. 내가 우리나라에서 생존수영을 교육과정에 넣는다고 했을 때 우려했던 대로 원래의 취지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은 것 같아서 인용해 보았다. 유아들이 사실 수영을 배워서 만약의 상황에 생존을 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닐 것이며, 그런 상황이 만들어져서도 안된다. 하지만 수영이 아니라 생존에 맞추어진 교육과정이라는 사실을 모두 잊지 않고 정말 도움이 되는 교육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했을 때 10분 씩 이라는 사실과 거의 매일 단기에 한다는 것은 영유아의 발달특성이 잘 반영된 내용이라서 마음에 든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8. 06. 27.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