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어쨌든 우리나라의 현재를 있게 만든 힘이었다. 정치의 도구이든 사상적 의도든 잘 살기위해서는 배워야 한다는 믿음과 희생적인 부모, 형제, 자매 덕분에 학력은 끝없이 올라갔다. 그런 교육열이 잘못 되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나는 교육의 힘과 가치를 굳게 믿는 사람이니까. 단지 교육열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에 대해서 경계를 해야 한다. 교육열이 정도가 아닌 길로 가면 개인적으로도 상처를 받게 되고 국가적으로도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유치원 부모님들을 존경한다. 올해 들어서 부모수업이 벌써 6강을 마쳤는데 꾸준히 많은 부모님들이 참석해주실 뿐 아니라 내용에 대한 관심과 읽고 생각할 수 있는 도서의 추천을 원하셨다. 부모수업 참여와 관심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지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자성의 기회를 갖고자 하는 자세가 더 높게 보인다. 새롭게 생각하고 올바른 교육열을 찾기 위해 애쓰시는 모습에서 분명 자녀의 양육뿐만 아니라 일상의 다른 곳에서도 발전적인 생활을 하고 계실 것이다.
내가 여러 도서나 논문을 소개해 드리고 싶지만 작가나 연구자는 각자의 의도와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조심스럽다. 작가나 연구자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많은 책과 논문을 읽어서 각기 다른 생각을 비교하고 분석할 만큼 많은 양을 읽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추천을 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어떤 책을 읽든 치우치지 않는 사고와 중심을 잡아야 한다.
예를 들어 ‘풀꽃도 꽃이다’를 읽고 인터넷에 올라온 감상평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자신이 중학생 학부모인데 세상물정을 모르는 70대 작가가 쓴 글로 치부하고 있었다. 물론 조정래 작가는 교육학자가 아니라서 내가 볼 때도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세상을 통찰하는 눈이 있으며, 지혜와 많은 자료 수집을 통해서 쓴 소설이라는 생각을 했었기에 읽는 사람의 앎만큼 보인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입시가족’ 2003년 이소북 출판사의 홍상화 장편소설과 동명의 2013년에 새물결 출판사 김현주 작가의 책을 조심스레 권해본다. 자녀를 양육하면서 가족모두 행복하길 바라며..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8. 07. 17.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