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끝나고 첫 주가 되었다. 아직은 사상초유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우리 유아들은 건강하게 유치원에 다시 적응을 하고 있다. 선생님들은 늘 짧은 방학이지만 방학이 끝나고 유치원에 오면 부쩍 자라있음을 느낀다. 어떤 학교이든 아주 오래전부터 방학이라는 제도가 있는 것은 단순히 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해왔던 모든 학습을 뇌가 스스로 정리하는 기간이다. 우리 유아들도 한 학기동안 많은 생각과 지식을 담아 놓았기에 그 규칙에서 조금 떨어져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온 것이 보인다.
선생님들도 조금 더 충전을 하면 좋았겠지만 방학기간에 교실을 옮기고 활동안을 정비했다. 교실을 일 년 동안 사용하지 않고 옮기는 것도 이유가 있다. 한 학기동안 유아들과 함께 이것저것 전시하고 활동했던 자료들을 한번은 정리를 해주어야 새로운 내용을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개학 후 교실에 올라가면 뭔가 허전하고 정리된 느낌이 든다. 그 주에 해야 할 핵심어 외에는 전시된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한 학기동안 채워질 내용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2학기는 더 몰입하고 즐거운 핵심어들로 가득 채워지리라 믿는다.
이번 학기에도 유아들이 부쩍 자라서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리라 믿는다. 우리 유치원 포도나무에 포도가 가득 열렸다. 이 뜨거운 여름을 잘 이겨주어서 우리 유아들이 포도를 먹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유아들이 나에게도 따다 주어서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우리가 2000그루나 심어 놓은 옥수수가 모두 타버렸다. 개학하자마자 따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따지는 못하고 유아들에게 모두 타버린 밭의 사진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자연과 농작물이 기후변화에 힘을 잃어가는 것이 안타깝다. 우리 핵심어들이 기후변화로 달라져야 할지도 모르겠다. 계획안을 한 해 한 해 조금씩 수정을 하고 있지만 버섯도 비가 안와서 별로 없어서 핵심어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러다보면 우리 활동주제들이 완전히 달라질 것 같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8. 08. 16.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