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하지 마”라고 부정적인 말을 하는 것이 좋은 양육태도가 아님을 알고계신 부모님이 많다. 그러나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양육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기준 없이 하고 싶은 것은 모두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하지 말라는 말을 하기 전에 정확한 기준이 제시되어야 한다. 걱정이 되는 상황이 있다면 미리 대화를 하고 이유를 말해주어 할 수 있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을 인지하도록 해야 한다. 대중교통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 함부로 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하면 기가 죽을까봐 말리지 않은 부모들도 있다고 한다. ‘기가 죽는다’는 표현은 규칙을 지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규칙이 없는 상황은 혼란을 초래하며 생각할 기회를 빼앗는다.
오히려 ‘기가 죽는’ 상황은 자발성이 없어질 때이다. 시키는 것만 하는 것이 기가 죽도록 만드는 것이다. 지난 교육이야기에 ‘하자’라는 말을 몇 번 하였는지 생각해 보자고 제안했던 것은 이 역시도 하지 말라는 것과 비슷하게 부모님이 주도권을 가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아들은 보호를 해야 하고 새로운 사회 규범에 익숙해져야 하므로 ‘하지 말라’거나 ‘하자’는 말을 전혀 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부모님이 결정해 놓거나, 놀이를 할 때 부모님이 먼저 하자고 제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난 교육이야기에서 제시된 시간 중에 특별히 부모주도적인 시간이 있다면 그 시간의 가정환경을 바꾸어 볼 필요가 있다. 유아들이 심심해지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을 때까지 지켜보고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유아들의 놀이성이 활발해지도록 하는 교사의 태도는 지켜보기, 관찰하기, 공감하기, 들어주기 등의 역할을 할 때였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로 지켜보고, 관찰하고, 적절할 때 공감을 해주는 부모님의 역할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관찰해야 하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부모님이 달라지면 유아들도 달라질 수 있다.
주도적이고 놀이성이 활발할 때 유아들은 ‘하고 싶다’는 표현을 많이 하며, 자신의 놀이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을 많이 한다. 물론 발달 단계에 따라서 유아들이 다르지만 자발성이 발휘 될 수 있도록 부모님이 도와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유아들의 재능과 자발성을 줄이는 조건이 있다. 자발성과 재능을 줄이는 대표적인 조건이 평가와 경쟁이다. 평가를 하는 말들을 한번 생각해 보자.
평가하는 말들 | 과정을 촉진하는 말들 |
잘했어.
최고다. 이게 뭐야. 이렇게 밖에 못해? 이렇게 하지 말랬지! |
재밌었겠다.
생각을 많이 했겠다. 이 자동차로 어디에 갈까?(자동차를 그리고 있다면) 네가 그린 그림을 설명해줄 수 있니? 그랬구나, 다음에도 재미있게 설명해줘. |
경쟁을 부추기는 것은 성인끼리의 대화나 편견 섞인 생각이 은연중에 전달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부모님들의 생각에서 경쟁과 편견을 지워야 한다. 우리 유치원에서 예쁜 옷을 삼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자(남자)다움을 부추기는 것은 발전가능성의 절반을 포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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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이는 예쁘더라.
- 여자(남자)답게 행동해야지. 남자가 왜 울어. 여자애가 그게 뭐야.
- 00이는 한글을 다 알더라.
- 00이는 무엇을 좋아한다는데
- 학교가면 누구나 이것을 잘해야 해.
- 00이는 이렇게 하니까 사랑받는 거야.
부모님의 대화를 돌이켜보시기 바랍니다.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해결이 어려운 부분은 다음 부모수업에서 도와드리겠습니다.
00에게 평가하는 말씀을 하셨다면 써 보세요. | 어떻게 대체할 수 있을까요? |
편견이 섞인 말씀을 하셨다면 써보세요 | |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8. 11. 02.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