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과의존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칼럼칼럼

청소년기 이전부터 스마트폰 보는 것을 좋아하고 가능하다면 항상 지니고 싶어 한다.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로 심리 상담을 받는 청소년의 대부분은 하루 아침에 과의존 하게 된 것이 아니며 서서히 스마트폰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고 심지어 자기 자신을 스마트폰과 동일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청소년기 이전에는 발달 특성상 많은 심리 사회적 혼란감을 경험하는데,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는 속도에 비해 그 이면에 존재하는 부작용에 대한 인식과 연구는 초기 단계이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스마트폰에 과의존하는 원인과 환경을 분석하고 미리 폐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다. 청소년기까지는 스스로 판단을 하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스마트폰 과의존과 같은 정보화 역기능을 막기 위해 기술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한 일에 가까우므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역기능에 적절히 대처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어른들이 지혜를 모아 청소년기 이전에 디지털 기술과 콘텐츠를 통해 재미만 경험하는 것을 경계하고 비판적 사고 능력과 디지털 역량을 발달시키며 성취감, 소속감, 정체성 발달과 같은 인간 본래의 성장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 아래의 글은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서 발췌한 상담을 받는 두 학부모의 사례이다.

중학교 아들이 모바일 게임만 하면서 지냅니다. 아이가 밤늦게까지 게임을 하거나 게임 방송을 보느라 아침에 겨우 깨워 학교에 보냅니다. 주말도 온종일 게임을 하며 보냅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주변에서 똑똑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공부도 좋아했는데, 이제는 게임만큼 재미있고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아들이 유튜브를 보고 비속어와 위험한 행동을 따라합니다. 이 덕분에 아들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집에서는 아이가 조용해서 학교에서의 모습을 알고 너무 놀랐습니다. 아마도 말이 없는 저를 닮았거나, 아이가 잘못하면 무섭게 화내는 남편 때문에 집에서는 얌전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와 남편, 아이 모두 서로 대화하기보다는 TV나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많습니다. 더 해로운 행동을 하거나 다칠까봐 걱정입니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9. 09. 10.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