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마지막 이야기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칼럼칼럼

이제 유치원을 졸업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유아들을 위해서 부모님들께 꼭 드리고 싶은 당부들이 있다. 유치원을 졸업하는 것은 만 6세이지만 아직까지 발달학적으로는 유아기라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이 사실이 중요한 이유는 만 8세까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적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적절한 보호와 교육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게 된다. 부모님들이 버겁고 힘들어도 이 시기 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양육해야 하며 나중에 내 아이의 일생이 변화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늘 이론적으로 완벽하게 자녀를 양육하는 것은 소아정신과 의사, 교육학 박사. 발달심리학 박사라 하더라도 불가능할 것이다. 부모도 사람이고 생활을 영위해야하는 생활인이기 때문이다. 그냥 일상을 함께하고 천천히 천천히 일상속에서 배워가야 한다는 것만 기억하면 좋겠다. 잘못을 인정하고 솔직한 아이를 원한다면 부모님들이 그런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주면 된다.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서 화를 냈다면 빨리 깨닫고 미안했다는 사과와 함께 무엇 때문에 화가 난 것인지를 설명해주면 된다.

그리고 원하는 모든 것은 부모님이 일상에서 고쳐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 얼마 전 동네 어르신을 만났다. 내가 유아교육과 교수라는 사실을 아는 분이었다. “우리 손주가 왼손을 쓰는데 어떻게 고쳐줘야해?” 라고 하셔서 다른 부분은 모두 인정을 해주시고 가장 불편한 부분이 글씨이니 가능하면 오른 손으로 힘이 생기게 색칠하기를 해보시라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아 그래? 그럼 어디 보내야해? 그런 것 가르치는 학원이 어디야?” 라고 하시는 것이다.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 조부모님들부터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시니 부모님들도 당연히 가르치는 것은 학원이며 모든 것이 가르쳐야 습득된다는 생각이 만연했나보다.

교육사회학자로서 마지막 당부를 드리고 싶다. 어떤 교육도, 어떤 학원도, 어떤 훈련도 가정의 영향을 극복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Head Start, Follow Through는 1965년에 미국이 경제적·문화적으로 불우한 아동들을 중·상류계급의 아동들과 동등하게 하고자 국가가 개입하여 교육은 물론 의료혜택·사회복지·영양적 혜택까지 포괄적으로 접근하였으나, 결국은 가정을 중심으로 한 지원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되었다. 부모님들의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생활이 자녀의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생활을 만든다. 사춘기에도 대화가 가능한 가정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9. 02. 17.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