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에 모든 유아들이 콩과 감자를 캐서 바로 가마솥에 쪄먹었다. 유아들이 처음부터 심고 가꾼 작물이기에 의미가 컸을 것이다. 유아들이 풀도 뽑고 정성을 드렸지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는데 의외로 올해는 감자와 콩이 제법 알이 굵어서 유아들을 기쁘게 해주었다. “진짜 크다. 그치?”라고 하며 알뜰하게 수확을 했다. “선생님, 콩이 원래 이렇게 맛있었어요? 진짜 맛있어요.” 라며 콩깍지를 까먹는 유아들과 제일 큰 것을 골라서 원장선생님 드릴 거라며 챙겨준 유아에게 정말 고마웠다. 그런데 얼마 전 전학을 온 유아 몇 명에 대해서 “확실히 차이가 많았습니다. 새로운 유아들은 나온 결과물에만 약간의 관심을 보였고 오래 캐지도 않았습니다.”라고 교사가 평가를 했다. 여러 개를 캐면서 과정을 즐기다 보면 작물의 생김에 대해서 자연스레 대화를 하고 관찰력이 높아지게 되는데 결과만 확인하여 그런 과정이 무시되는 것이 안타깝다. 처음부터 긴 과정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과에만 가치를 두는 습관이 달라지리라 믿는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6. 06. 23.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