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21세기가 원하는 것은 가장 인간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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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시기를 살아내야 하는 우리 유아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직업을 갖게 될 확률이 65%이상이라고 한다. 감히 나는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이 안 된다. 그래서 World Economic Forum(다보스포럼), OECD, UNESCO의 보고서를 자주 확인한다. 세상을 내다보는 석학들의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우리 모두 20세기의 눈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변하지 않는 사실은 사람의 삶에서 유아기가 어떤 시기보다 중요한 위치를 차지 한다는 것이다. 인문학적, 자연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어 있는 유아기의 중요성에 주목한다.

그래서 유아기는 다른 시기와 같이 생각해서는 안 된다. 가정에서도 적어도 유아기에는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서 유해환경을 피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교육에 대한 세계적 기준을 만드는 ISCED 2011에서도 0단계인 유아기는 기준에 적합한 교사자격, 기관수준, 교사와 아동의 비율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수학습 방법의 질적수준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지금도 벌써 그렇게 변화하고 있지만 융합의 시대이다. 각자의 전문분야 하나만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가 아니라 서로 교환하고 융합되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그래서 유아기에 가장 중요하게 배워야하는 가치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이며 다양성을 인정하는 자세이다. 흔히 듣는 말이지만 우리나라 많은 부모들은 이 가치를 모두 무시하며 자녀를 기르고 있는 듯하다. 부모님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20세기의 눈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같은 문제를 같은 방법으로 같은 양을 해결해야하는 방식의 학습지를 안 하면 뒤질까봐 걱정을 한다. 단언컨대 절대 그렇지 않다. 우리 유아들의 발달이 모두 다르고 관심사와 개성이 모두 다르듯 좋아하는 방법으로 필요한 모든 것을 익힐 수 있다.

모두 함께 배워야하는 것은 수학을 푸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 예절도 익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너그럽기 위해서, 배려하기 위해서는 나에 대한 자신감, 즉 자존감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인성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이런 가치를 알고 있는 주위 성인의 말과 행동이 모든 일상과 수업에 녹아있어야 한다. 그래서 유아기나 초등기는 과목별로 교사가 바뀌는 것을 지양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본질을 잊은 채 학습지를 하고 각 과목별로 교사가 수업하는 기관이나 부모들로 인해 중요한 것을 놓치는 유아들이 안타깝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6. 08. 27.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