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들이 글을 배운다는 것은 인지 발달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유아가 글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도록 우리 모두 노력을 한다. 아래의 글은 한 유아가 가사를 잊고 싶지 않아서 써서 집에 가지고 간다고 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어떤 어린이가 숲에 갈 준비를 하지 않고 종이와 연필을 들고 가사판 화면 앞에 선다. / 선생님 : 어서 정리하고 오세요. / 아니, 그게 아니고, 가사를 집에서 엄마한테 보여주려 구요. / 선생님 : 그건 우리 점심 먹고 선생님이랑 같이 적어 보자.
<숲 활동 후 점심을 먹고 놀이를 정리하며>
아, 맞다 이거 아직 다 안 적었는데.. / 선생님이랑 같이 방과 후 때 적어보면 되지요.
<방과 후 반에서>
선생님, 이거 너무 많아서 못 적겠어요. / 이거 앞부분만 먼저 적어보세요. / (가사를 적어내려 간다.) 선생님, 이제 선생님 차례에요. 이제 다 적었다. 잃어버리지 않게 가져가자.
장장 3번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가사판을 완성했다. 그런데 그것을 본 어머니께서는 혹시 억지로 글을 쓰라고 시킨 것은 아닌지 오해하셨을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 유치원의 교육과정에 대해서 많은 어머니들이 잘 아시지만 가끔 오해도 있는 듯하다. 오해를 하시기 전에 유치원의 모든 활동은 우리의 원칙 안에서 유아의 권리를 우선해서 정해진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고 열린 마음으로 선생님과 대화를 하고 물어봐주었으면 좋겠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6. 10. 21.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