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1년간 우리 유치원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상담한 내용을 녹음하고 전사하여 분석하는 질적 연구를 진행했다. 이제 학술지에 게재하기 직전으로 막바지 정리를 하고 있다. 이 연구를 진행하기 직전 연구는 설문조사를 통해서 학부모님들의 유아교육에 대한 인식을 연구했었다. 그 연구결과 학부모님의 95%이상이 유아들은 놀이를 해야 하며 숲에서 바깥놀이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유치원들의 교육이 바뀌지 못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질적으로 분석을 시작하였다.
이번 연구는 이미 졸업을 한 유아들의 부모님들도 참여하였으며 1년 이상 유치원에 다닌 유아의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그 결과 연구대상 학부모는 모두 우리 유치원을 놀이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 놀이가 유아들의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느끼고 있었다. 유아들이 점점 잘 놀게 되면서 사회관계기술과 모든 영역이 발달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본 연구대상 학부모들은 놀이를 잘 한다는 것에서 유치원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부모님들의 놀이를 보는 관점이 발전해 감을 알 수 있었다.
“여기는 너무 노는 것 같애. 어렸을 때부터 틀을 잘 잡아줘야지 안 그러면은 커서도 안 된다. 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아니라고. 여기서 그렇게 놀게 해주고. 마음이 큰 것 같다고, 머리가 큰 것 같아서. 애한테 그 동안 무엇을 한 건가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은 졸업한 학부모님의 상담내용이다. 이 졸업생은 우리 유치원에 좀 늦게 왔었다. 만 4세 2학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전까지는 별별 곳을 다 보내보고 학습지도 24개월부터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결과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제야 돌아보게 되었다고 하였다. 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구대상 부모님들을 때때로 흔들리게 하는 것은 외부의 압력(?)이었다. 위의 대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잘 모르는 주위사람이 ‘너무 놀면 안 된다’는 말을 하는데 어떤 근거도 가지고 있지 않은 ‘~~~된대’식의 말들이다. 부모님들이 자녀를 양육할 때 본질이 흔들리지 않는 초심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한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도 많은 전문가들의 이야기 속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혜안이 중요하다. 선택의 기준이 되어 줄 본질과 원칙이 필요하다. 우리 부모님들은 유아들에게 최선이 무엇인지 행복한 유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정확한 정보에 기초한 본질을 지키기를 바란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6. 11. 26.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