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표될 논문을 다시 생각해 보고 있다. 논문에서는 하지 못한 주관적 생각들을 정리해 보고 있다. 우리 유치원 부모님들은 초등학교의 적응에 막연한 불안감이 있지만 대학을 가거나 학업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 하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선행학습은 학업을 완벽하게 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인데 왜 선행학습을 하는지 늘 궁금했었는데 이번 연구로 한 가지 단서를 찾았다. 선행학습을 해 놓으면 적기에 노력 없이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아래의 내용은 논문의 일부이다.
유아기의 교육도 선행을 하면 성과가 지속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학부모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이런 학부모들의 인식은 선행학습을 하면 초등학교에 가서 부모님의 노력이나 유아들의 적은 노력으로 받아쓰기, 숙제, 학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것을 졸업생 부모들과의 면담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받아쓰기는 미리 주니까 좀 하고 가면 하나 이상 틀리지는 않더라구요. 미리 조금은 하고 가야죠. 친구들하고는 잘 지내요.
○○ 어머니 2016년 8월 5일 금요일
학교생활은 정말 잘하죠. 회장도 되고 엄마의 도움 없이. 그래도 학교에서 하는 것은 자기가 하고 가더라구요.
□□ 어머니 2016년 9월 8일 목요일
△△이가 스트레스가 많아서 짜증내고 그래요. 학교에서 공개 수업할 때 봤더니 정말 잘 앉아 있고 손도 쭉 펴서 들고 그러는데 긴장하나 봐요. 틀려도 괜찮다고 해도 자기가 짜증을 내요. 여기(유치원) 올라오면서 아휴 살겠다 그래서 놀랬어요.
△△ 어머니 2016년 5월 13일 금요일
위의 내용은 이미 졸업 한 유아의 부모님들의 면담내용이었다. 적기에 하루하루 학교생활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학업을 하는 과정 내내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유아기에 ‘충분히 놀기, 즐겁게 해내기, 몰입해서 이어가기’에 대한 경험을 하면 나중에 학업을 할 때도 즐겁게, 열심히 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졸업생의 부모님을 통해서 확인했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6. 12. 07.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