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유치원 어느 봄반 유아들의 관찰기록 하나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등원하여 자유 놀이를 하고 있다. 얼마 전에 활동하였던 작품을 창문에 전시한 것을 유아들에게 보여준다.
교사: 얘들아! 이것 봐! 00: 우와! 감사합니다~!!
교사: 뭐가요? 00: 이렇게 한거요!
**: 우와~ 감사합니다! 내꺼 저기 있다!
^^: 너 꺼 정말 멋지다!
**: 그치?
^^: 내꺼도 멋져!
@@: 저기 내꺼도 있어!
&&: 내꺼도! 우리 꺼 진짜 예쁘다, 그치?
**: 우리 선생님이 더 예뻐!
교사: 뭐? (웃는다.)
00: 우리 꺼보다 선생님이 더 예뻐요~
교사: ○○○반이 더 예뻐요~
게시판은 이미 유아들의 합동 작품으로 꽉 차있고 천장에 달기에는 도화지의 크기가 너무 커 복도 쪽 창문에 작품을 전시 하였다. 천장에 전시 할 공간이 생긴 이 후 교실에 유아들의 작품들이 점점 채워지는 느낌이 들어 뿌듯함을 느끼는 데 유아들도 함께 느끼는 모습을 보인다. 작품을 전시 한 후 항상 유아들에게 즐겁게 알려주면 전시한 곳 앞에서 자신의 작품을 찾아 자기만족을 하고 서로의 작품을 칭찬하며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보인다. 작품 전시가 친구들과의 아주 좋은 상호작용을 하는 기회도 되는 것 같다. 오늘은 작품을 전시해 준 교사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감사하다고 이야기 하는 예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두 달 전 우리 교실 천장에 커튼레일을 달았었다. 벽에 유아들의 작품을 게시 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서 생각해 낸 것이었다. 나는 각 교실에 들어가면 무슨 내용인지 한참을 보아야 알 수 있지만 유아들은 자신의 작품을 잘 찾고 그 의미도 모두 알고 있다. 작품전시도 선생님 혼자 뚝딱 해 놓으면 유아들에게는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유치원의 존재가치가 유아들에게 있듯이 환경도 멋지고 깔끔한 인테리어보다 유아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해 놓은 공간에서 유아들은 자존감과 의미를 찾는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6. 12. 14.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