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방학의 의미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방학을 보내며 방학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학교 제도가 생기기 전부터 옛날의 서당이나 도제제도 아래에서도 방학이 있었다. 규칙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그동안 자신이 쌓은 앎을 정리하고 한 걸음 나아가는 기회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인지 “방학이 지나고 오더니~~~”라는 이야기들이 우리 유치원 선생님들의 평가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유아들이 방학 이후 논리, 문해 등 성장한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다. 부모님들은 방학 동안 자녀의 변화와 성장 모습을 관찰하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선생님들에게 방학은 어떤 의미일까? 역시 규칙을 벗어나서 소진을 예방하는 기간이다. 그러나 우리 선생님들에게 방학은 더 분주하다. 미루어 왔던 공부를 하고 지난 학기 수업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돌아보는 시간이다. 알고는 있지만 실천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나 부족한 것을 토론하고 생각하는 시간도 갖는다.

유치원의 각 구성원들도 방학에 해야 할 일들이 따로 있다. 조리실도 대청소를 하느라 바빴다. 전기안전 점검을 위해서 전력을 모두 차단하기도 했었다.

나에게 방학은 오전 오후로 정신없이 지나가는 시간이다. 우리 선생님들과 이론과 실제를 점검하고 수업 방식이나 수업 내용에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는지도 충분히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학기 중에는 선생님들이 모두 바빠서 여유 있게 대화를 나누기가 힘들기에 방학기간은 소통을 위해서도 소중한 시간이다. 방학은 모든 구성원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7. 01. 07.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