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나의 석사 과정 은사님을 찾아뵈었다. 내가 석사과정에 입학 했을 때 교수님도 처음으로 교수직을 수행하시던 때라서 정말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셨다. 동기들은 모두 쉬어가고 혼자 졸업 논문을 쓸 만큼 힘들게 하셨지만, 지금 생각하면 내가 연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기초를 만들어주신 은사님이다. 가끔 좋은 일이 있거나 정의로움에 대한 생각이나 유아교육에 대한 생각을 하면 떠오르는 은사님이다. 입학과 졸업시기가 되니 교수님과 함께 철학을 지켜 갈 수 있는 유치원이 생겼다고 자랑을 하고 싶었다. 내가 교수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조금 걱정하셨다며 소신대로 철학을 지켜 갈 수 있다니 다행이라며 기뻐해 주셨다.
교수님을 만나면 이야기가 길어진다. 요즘 우리나라 교육을 이야기하고 사교육에 의존하는 유아기와 초등학기는 매우 불안한 우리의 미래라며 함께 걱정을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은사님의 가르침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우리 부모님들과 우리 유아들이 있어서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며 돌아왔다. 유아들에게 독이 되기도 하며, 넘쳐나는 사교육과 학습지는 정말 걱정이다.
나 또한 우리 유아들에게 정의로운 사람으로 남는 방법은 무엇일까? 교수님과 나처럼 연구를 하거나 철학을 논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유아들이 현재에도 미래에도 유치원은 늘 재밌었고, 모든 친구들에게 공평했고, 억울한 일이 없었다고 기억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 선생님들과 열심히 연구하고 끊임없이 반성적 사고를 하면서 정의로운 유치원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7. 02. 04.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