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조기맘에서 적기맘으로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중앙일보에 적기 교육에 대해서 기사가 나와서 반향이 일어났었나 보다. 같은 주제로 작년에 연구를 했었는데 내 논문이나 연구물은 별로 반향이 일어나지 않는다. 딱딱하기도 하고 대중적이지도 않기 때문일 것이다. 재미있는 말이나 글을 쓰고 싶은데 왜 안 되는 것인지 자성하게 되었다. 생각해 보니 공부를 하면서 정확한 근거를 찾아야 하는 것에만 집중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아니 글재주가 없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이다. 근거를 대고 설명하는 논문보다 언론에서 발표한 간단한 자료가 파장이 되는 것이 씁쓸하지만 다행이다. 강남에서 조기 맘들이 적기 맘으로 변화되어 간다는 기사였다.

부디 사실 이길 바란다. 그 기사처럼 강남의 적기맘을 따라가며 우리나라 모두 적기 교육에 정열을 쏟기를 바란다. 우리는 대단한 교육열을 가졌는데 그 교육열의 방향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나는 세계 최고 선진국 이런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어떤 부분에서 무슨 이유로 선진국인지 어떤 이유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는지 기준이 제시되어야 한다. 교육에 있어서 적어도 유아의 행복과 미래를 기준으로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몇몇 나라들이 있다. 이 나라들은 가장 중요한 유아기를 자유롭게 놀도록 해주는 분위기이다. 그것도 가능한 자연에서 노는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 교육을 실천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열도 충분한 근거가 있는 교육열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중앙일보 기사에서 수학은 언제 시킬까? 한글을 언제 시킬까? 영어는 언제 시킬까? 등의 적기를 따진 것이 좀 안타깝다. 물론 관심이 생길 때까지 소위 체계적이라는 교육을 하면 안 된다는 결론이었지만 적기교육에 굳이 수, 한글, 영어를 언급한 것이 안타까운 것이다. 유아기 적기 교육은 간단하다. 놀이만 해야 한다. 놀이를 풍부하게 만들기 위한 교사의 안내와 관찰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교사의 연구능력이 중요하다.

자연 속에서 작은 변화를 감지하며 보내기. 누군가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내가 행복하고 내가 즐거운 놀이하기. 나와 친구가 어울려 살기 위해서 친구를 배려하며 놀이하기. 등이 유아기에 꼭 달성해야 하는 적기 교육이고 유아기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런 기준에서 우리 유치원이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자부한다. 중앙일보 기사가 반향이 되어서 우리나라가 유아교육의 선진국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7. 03. 22.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