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무궁무진한 놀이를 준다.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놀이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유치원에서 발견한 놀이도 300여개가 넘는다. 유아들 덕분에 올해도 맛있는 쑥 튀김을 먹었다. 쑥 튀김을 먹은 날 어느 반의 이야기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 자유 선택 활동을 하고 있다.
00: 쑥 튀김 맛있다. 집에 가서 엄마한테도 해달라고 해야겠다.
t: 그 정도로 맛있었어?
00: 네
t: 우리가 직접 캔 거라서 더 맛있었을 걸~
00: 그럼 숲 놀이터에서 쑥을 캐가야 하나~
00이가 채소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편인데 직접 캔 쑥을 거부감 없이 먹고 맛있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치원의 활동으로 00이가 채소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른들에게는 그저 봄나물을 캐는 활동이겠지만 유아들은 선생님이 찍어서 준비한 사진카드를 가지고 나가서 쑥을 찾는다. 뒷면에 흰색이 섞여 있는 잡초와는 다른 쑥의 특징도 알아낸다. 변별력과 관찰력도 기르고, 자연의 고마움도 느끼고, 먹지 않던 채소도 먹는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7. 04. 18.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