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애벌레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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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반 1

교사: 우리가 채집한 애벌레는 어떻게 할까요? 가져가서 키울까요?

000: 숲으로 다시 보내줘요. 우리가 데리고 가면 힘들어하잖아요(관찰통을 가리키며). 좁아서! 다시 놔주면 애벌레 엄마 만나러 갈 것 같아요.

정말 따뜻한 장면이고 우리 유아들의 따뜻한 배려심이 돋보인다. 사회적 조망수용능력이 생기면서 애벌레에게도 감정을 이입한다. 굳이 우리가 자연보호를 가르치지 않아도 우리 유아들은 우리들보다 훨씬 사랑 가득한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우리가 망가뜨린 환경을 되살릴 희망도 결국 우리 유아들 손에 달렸다.

여름반 2

점심을 먹고 자유 선택 활동을 하고 있다.

◉ : 선생님, 아까 잡은 나무벌레가 손 잡아 달라는 것처럼 저를 자꾸 쳐다봐요.

교사: 손 잡아주고 싶어요?

◉ : 그럼 도망가잖아요.

교사: 어떻게 하지~

◉ : 자꾸자꾸 저를 쳐다봐요.

교사: 그럼 우리 아까 간식으로 나온 사과줄까?

◉ : 네.

아름답고 시적인 표현이다. 애벌레가 쳐다보고, 손 잡자고 하고 그 자체가 동시이다. 매년 같은 주제를 하는 것 같지만 유아들이 하는 활동은 훨씬 정교하고 세련되어간다. 뿐만 아니라 학년이 올라가면서 더 아름다운 자연사랑과 시적 표현이 보인다. 내년에는 어떤 생각을 할까?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7. 04. 26.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