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수업공개를 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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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공개를 했다. 수업공개는 유치원에 대한 가정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매년 5월에 진행한다. 목적은 유치원교육에 대한 가정의 이해지만 덤으로 얻는 수확이 더 많다. 교사의 입장에서는 수업개발과 장학기회가 되어준다. 그 동안 늘 해오던 수업들이지만 서로의 수업에 대해서 진지한 검토와 토론의 기회가 되었다. 부모님들이 특강을 할 때는 이렇게 많은 분이 모일 수가 없는데 잠깐이나마 많은 부모님들을 뵙고 유치원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들을 수 있어서 자성의 기회가 되었다.

아래는 실명을 밝혀주신 몇 분의 글을 옮긴 것이다. 이 글들을 읽으면서 우리 유치원 학부모님들의 교육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진보적, 인본주의적임을 느꼈다. 그리고 따뜻함에 감사했다.

숲에서 나뭇잎 그림을 보고 같은 나뭇잎 찾기 활동이 유아들의 관찰력 집중력 향상에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았으며, 내리막길에서 옷이 더러워질까봐 망설이는 융합의 시대

2013년 내가 연구했던 ‘부모용 유아 스마트기기 이용수준 척도 개발 및 분석’을 이용해서 유아들을 대상으로 소아정신과에서 연구를 진행한다는 연락을 받았었다. 2년에 걸친 연구여서 예비 연구가 끝났고 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인연으로 문진화 교수님이 연락을 주었다. 아래는 그 내용의 메일 일부이다.

이전에 인사드렸던 한양대병원소아청소년과의 문진화입니다.

원장님께서 개발하셨던 ‘부모용 유아스마트기기 이용수준척도’를 현재까지도 감사히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의 연구 이후 현재는 3-5 세사이 유아기 스마트기기사용에 대한 부모 중재 치료연구를 수행하고 있고, 중재에 대한 효과를 보는 기준으로 역시 개발하신 척도를 사용하는 중입니다.

 

유치원 운영과 다양한 활동으로 매우 바쁘실 것으로 알지만

혹시 시간을 허락하신다면 저희 연구원과 같이 찾아뵙고 인사도 드리고 저희가 진행중인 연구를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양대 소아청소년과 부교수 문진화 올림

답문———————————————–

 

교수님 반갑습니다.

저는 언제든지 괜찮습니다.

지금 대학은 방학이라서 여유도 많구요.

언제든지 미리 방문시간만 알려주시면 기다리겠습니다.

부족한 자료를 이렇게 발전시켜주시니 저는 오히려 감사합니다.

유아기 지시적 학습 폐해에 대한 의학자로서의 고견도 듣고 싶었습니다.

임은정 올림

문진화 교수님과 받고 보낸 메일이며 이번 주에 직접 오셔서 만났다. 우리 유아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고 싶다는 것이 요지였다. 나도 내가 개발한 도구를 사용하는 연구에 참여하게 되니 좋았다. 그러면서 생각하게 되었다. 전혀 다를 것 같았던 의학, 심리학, 교육학이 만나서 연구를 한다는 것이 융합의 시대를 느끼게 해주었다. 우리 유아들도 병원에서 해야 하는 발달 검사와 뇌파검사 등을 겸해서 해볼 수 있는 기회여서 참여하기로 했다. 어머니들은 양육태도나 애착관계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 유아들이 공부하는 원장의 덕(?)을 조금 보게 되나보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8. 01. 25.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