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부모님들과 담임교사의 2학기 상담이 있었다. 선생님들이 열심히 준비를 해주었고, 부모님들은 부모 양육 태도와 조화 적합성에 관련된 긴 질문에 응답해주셨다. 사실 나는 이런 질문지나 체크 리스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표준화되어 있는 체크 리스트나 질문지가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작은 단초가 되어준다. 조화 적합성과 부모 양육 태도 검사는 부모님들이 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드러내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준다. 이런 표준화 검사 중에서 부모님과 자녀의 갈등을 읽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도구가 이 두 도구라고 생각했다.

이 검사도구로 부모님의 잘 잘못을 찾자는 의도는 전혀 아니다. 나를 포함해서 누구도 완벽하게 자녀를 양육할 수는 없다. 늘 후회하고 늘 반성하고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 자녀들과 함께 부모로서도 성장을 한다. 이것이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 이다. 우리 유아들은 정말 빠르게 성장하는데 부모님이 자녀를 대하는 생각과 태도가 그 만큼 못 따라가서 아기 대하듯이 하거나 기대치가 너무 커서 갈등을 겪게 된다. 내 자녀의 현재 발달과 기질을 인정하고 알아채는 것이 자녀 양육의 시작이다.

조화적합성은 부모님이 생각하는 자녀의 태도와 부모님의 바람이 잘 맞는지 확인하는 검사였다. 자녀의 태도와 바람이 차이가 난다면 일단은 자녀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가 되어야 한다. 내 자녀의 발달단계가 잘 판단이 안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때 상담도 하고 교사들의 도움도 구한다면 모두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자녀의 성장에 맞추어서 함께 성장하는 부모님들이 되시면 훨씬 소통이 잘 될 것이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9. 10. 18.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