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아들의 기부 음악회에 대해서 자의적 해석을 한 나의 생각이 짧았다. 유아들은 내가 예측한 것과는 다르게 새로운 생각, 의미와 평가를 하였다.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의 교육적 의미와 의식이 있음에 감사했다.
유아들이 생각하는 기부음악회의 몇 가지 문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굳이 내가 해석을 하지 않아도 문장을 보는 이들은 유아들의 느낌을 알게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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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아버지가 율동을 따라 하고 있어서 좋았어요.
- 많은 사람들한테 춤추고 노래를 들려주니까 재미있었어요.
- 음악회 끝나고 내려올 때 어머니들이 있는 곳이 일 미터 정도 떨어져있었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음악회 할 때 어머니들이 막 손을 흔들고 오라고 해서, 안아달라고 하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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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충제가 뭐에요?
- 그럼 구충제를 꼭 보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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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근데 먹을 것이 없으면 주변에서 구하면 되잖아요.
- 물도 못 마셔요?
- 그럼 진짜 아무 것도 없네. 우리가 먹을 거를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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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 1개, 튼튼까까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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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 부를 때 햇빛 때문에 눈이 부셔서 불편했어요.
유아들 모두 나름의 경험이 담긴 진실한 생각을 알 수 있었다. 경험이 없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이야기들이었고, 유아들의 오랜 준비가 느낌을 이끌어 내었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9. 10. 28.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