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의욕은 지나치지 않고 적당한 수준일 때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자기 발전과 행복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외부의 인정이 아니라 자존감이다. 현재를 그대로 바라보고 비교하지 않는 자존감이 행복을 찾고, 자아를 찾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19년 12월 4일 한국 학생들이 삶의 만족도가 꼴찌 수준이라는 자료가 또 발표되었다. 경쟁에 내몰려 ‘진짜 자기’를 찾기보다 남에게 비춰지는 ‘가짜 자기’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은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우리 유치원은 유아들이 내적 동기가 발현되고 자존감 높은 사람으로 자라는 것을 최상의 가치로 여긴다. 가치 실현의 중요한 수단으로 우리 유치원에서 실천하는 것 중 하나가 칭찬보다는 격려와 공감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유아들이 성장하면서 교사와 부모님뿐만 아니라 또래들에게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유아들이 친구에게 “잘한다.” “예쁘다.” “좋겠다.” 등의 말을 하면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관찰되었다. 그런 장면마다 선생님들이 유아들에게 칭찬이 아니라 공감과 격려를 하도록 지도했다. 하지만 장면마다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어 본격적으로 인성 수업활동을 시도하였다.
유아들끼리도 친구를 칭찬하기 보다는 공감과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여름반이 수업을 계획하였지만 어른들도 잘 되지는 않는 어려운 과제중 하나이기 때문에 유아들에게 가능할지 긴가민가했었다. 그래도 있는 사실을 그대로 표현하고 인정하는 연습이 된다면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도 긍정적으로 발달할 수 있고, 친구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회관계기술에도 도움이 될 것이기에 인성활동을 시도했다. 활동명은 ‘칭찬보다는 공감해요.’ 이다.
<활동 목표>
공감의 의미를 안다.
친구에게 칭찬대신 공감과 인정을 한다.
<활동 방법>
공감의 의미를 이야기 나눈다.
교사가 작품을 보고 칭찬이 아닌 공감의 문장으로 바꾼다.
친구에게 칭찬대신 할 수 있는 공감 문장을 이야기한다.
공감 문장을 이야기한 뒤 화장실에 다녀온다.
<발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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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에 있는 친구가 슬프면 내 마음은 어떤가요?
- ‘정말 잘 그렸다 잘했다.’라고 칭찬하면 작품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끝이 난 기분이 들어요.
- ‘재밌었겠다, 네가 그린 음식이 맛있어 보여.’라고 사실 그대로 공감을 해주거나 느낌을 말해주면 기분 좋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어요.
- 선생님이 이야기 하는 것을 공감하는 문장으로 바꿔보세요.
이렇게 발문을 하면서 활동을 진행했다. 아래는 유아들과 연습을 하기 위해서 만들어 본 칭찬문장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칭찬이 아닌 사실의 인정과 공감이 담긴 문장으로 바꾸는 연습 후에 우리 유아들의 문장을 보길 바란다.
1) 우와, 구름사다리 진짜 잘한다.
2) 김치 그림 진짜 잘 그렸다.
3) 분홍색 잠바가 예쁘다.
여름반1 : 우와. 00아, 무지개 잘~~ 그.. 아니 아니 무지개가 진짜 같다!
여름반2 : 구름사다리 나도 알려줘.(인정과 배움)
여름반3 : 안 무서워? 계속 할 수 있어?(인정과 격려)
여름반4 : 네가 그린 김치 맛있겠다.(그림의 느낌을 인정)
우와, 너 김치 정말 특별하다.(독창성의 인정)
여름반5 : 네 잠바가 따듯해 보인다.(자신이 느낌을 표현해서 관심을 보임)
여름반6 : 잠바가 부드럽겠다.(자신이 느낌을 표현해서 관심을 보임)
유아들에게는 어려운 과제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유아들은 빠르게 적응했다. 우리 유아들은 단순하게 ‘잘한다.’가 아니라 사실을 인정하는 언어표현을 통해서 말하는 자신의 자존감도 높아지고 표현력과 공감능력이 발달하는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성인이 된 후에 다양한 표현으로 인간관계의 유대감과 공감을 풍부하게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우리 유치원에 있는 행운목 4그루가 모두 겨울에 꽃을 피웠다. 우리 유치원 구성원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 생길 것이라는 따뜻한 마음을 느끼는 한 주였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9. 12. 06. 교육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