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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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칼럼

태아기부터 누적되는 환경과 유전적 영향으로 ‘지금의 나’가 있다. 지금, 여기의 ‘나‘는 하루아침에 생성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요인으로 서서히 만들어진 결과이다. 지난 시간 태아기, 구강기, 항문기를 프로이드 이론으로 이해하고 각 시기 발달의 과업과 조성해주어야 하는 환경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태아기에는 가족 모두 기다리는 소중한 아기라는 믿음이 애착, 대상관계의 기초를 만들어 준다. 구강기에는 생명을 연장하는데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성이 담긴 돌봄을 받는 것과 양육자와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 앞으로의 인간관계에 있어서 안정적인 태도를 만들어준다. 항문기는 적절한 통제력과 참을성을 알게 되는 시기이므로 기준을 가지고 양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다음이 남근기이다. 항문기를 지나 36개월 전후부터 프로이드는 남근기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많이 들어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가 생기는 시기이다. 거세불안, 동성부모에 대한 경계심과 질투심 등으로 프로이드는 이시기의 특징을 설명했다. 거세불안은 주로 남아들에게 나타나며 힘이 센 아버지가 자기의 성기를 해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느낀다고 프로이드는 설명했다. 이 시기의 특징을 극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불편하다면 자신의 정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고 여자와 남자가 다르다는 것을 구분하는 시기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어머니와 가장 가까운 아버지를 경쟁의 대상으로 생각하지만 결국 경쟁이 되지 않는 거대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본인이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나 본인의 성기가 없어지면 어쩌나 걱정을 하면서 동성부모를 시기하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생긴다고 프로이드는 설명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안전의 욕구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유아들이 이런 감정을 논리적으로 이해하거나 받아들이고 설명하는 것은 아니며 성에 대한 관심도 성인이 생각하는 그런 것과는 다른 유아기적인 관심이다. 이 시기 여아들의 특성을 일렉트라 콤플렉스라고 따로 설명하기도 했지만 결국 같은 감정이라고 생각해서 통틀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통칭한다. 여아들은 거세불안이 아니라 자신은 이미 거세를 당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위축되거나 자신의 성과 성기를 좋아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런 불안이나 자기 불만족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 시기 유아들에게 필요한 환경은 자신을 존중하고 좋아할 수 있도록 인정하고 설명해 주는 것이다.

남근기는 자신의 성기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성역할, 성정체성을 알게 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부모의 부재(사망이나 이혼 등)로 같이 살 수 없는 경우, 부모가 변덕스럽거나 성적 자극을 주는듯한 말을 자주 하는 경우와 구강기나 항문기에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경우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긍정적으로 해결되지 못한다. 심한 경우에는 성정체성에 혼란이 오거나 성적인 불안이 생기는 시기라고도 이야기한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가 적절하게 해결되어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며, 당당할 수 있고. 자기 성에 대한 만족을 하게 된다. 남자 어린이들은 남자다워지고 여자 어린이들을 여자 어린이들대로 자신의 성 역할에 대해서 만족하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가 원만하게 해결되어야 대인관계에 있어서 편안하게 사람들을 믿고 사귈 수 있게 된다. 특히 이성간의 교제도 건전하게 할 수 있다.

남근기의 과업이 원만하게 이루어져서 성 역할과 대인관계가 안정적으로 발달하려면 부모님의 역할이 필요하다. 첫째, 부모사이의 원만한 관계가 자녀의 성역할에 영향을 미친다. 부모가 친밀하고 아끼는 사이라는 믿음이 남근기 자녀들의 성역할과 건강한 대인관계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둘째, 성에 대한 편견 없는 태도와 존중하는 환경이 남근기 자녀의 자신감과 자존감에 영향을 미친다. 남아이건 여아이건 자신의 성에 대해서 자존감을 가지고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남녀 구분 없이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 주어야 한다. 성 역할의 차이는 인정하지만 차별은 없어야 한다. 남녀 구분 없이 자신과 타인의 몸을 소중하게 생각하도록 알려주어야 하며 본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이 시기는 자녀들이 이성의 부모님과 더 잘 지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스킨쉽도 적정선을 정해서 더 친근하고 건강한 관계를 이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20. 01. 17.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