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여섯 번째 졸업식을 맞는다. 우리 유아들과 즐겁고 행복하게 잘 지낸 3년의 마지막 절차이다. 우리 유치원 졸업식은 졸업생과 재학생 전원이 참석하는 따뜻함이 묻어나는 행사였다. 재학생은 숲에서 함께 놀던 형 누나들에게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졸업생들은 동생들에게 재밌게 잘 지내라고 서로 마주보며 인사를 하는 전통이 있었다. 우리 졸업식은 늘 뵙던 부모님들과 자주 뵙던 조부모님들까지 오셔서 교직원과 인사도 하고, 사진도 찍는다. 함께 놀던 간디, 다빈치하고도 인사와 사진을 찍는 슬프면서 따뜻한 하루 행사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코로나19 라는 바이러스 때문에 그런 행사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내가 우리 유아들에게 바라는 최고의 가치가 정신적, 신체적 건강인데 그것조차 지켜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너무 아쉽다. 이 바이러스의 정체를 알지 못하기에 더 두려움이 가중되는 것 같다. 언론이 진실을 밝히기도 전에 상황은 저만큼 앞서 가버리는 정도의 긴박한 상황이다. 그래서 발표되는 내용 마다 조금씩 다르고 신뢰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빨리 이 사태가 진정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어린이들의 감염 사례가 적기는 하지만 모두 조심해서 그런 것인지, 어린이들에게 정말 감염이 덜 되는 것인지 조차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 모두 다 조심할 수 밖에 없다.
우리 선생님들은 요즘 극장에 가고 싶다고 한다. 선생님들도 어린이들과 생활해야 하므로 최대한 외부 활동을 줄이고 있어서 극장도 갈 수 없다. 빨리 상황이 안정되어서 모두 다 건강하고 즐겁게 입학식은 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어려울 것 같다. 유치원 3년을 잘 졸업하고 학교에 가는 어린이들에게 추억을 주기 위해서 선생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교실에서 하는 식이 더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졸업생 모두 모두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하기를, 석성숲에서 얻은 따뜻한 마음, 기초 체력, 기초 지식으로 가장 아름답고 건강하고 지혜로운 미래를 열어가리라 믿는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20. 02. 13.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