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성숲유치원은 올해도 변함없이 가게놀이를 준비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서 가게놀이를 하지 못하여 발생한 학습결손이 어마어마한 충격이었기 때문에 모든 교사들은 정말 열심히 가게놀이를 준비한다. 봄 반, 여름 반, 가을 반에서 모두 가게놀이를 경험했던 졸업생들과 가게놀이에 한 번도 참여하지 못한 졸업생들의 수 개념 발달과 수에 대한 관심이 특히 큰 차이가 느껴졌다.
봄 반의 가게놀이 준비를 위한 숫자 놀이
<교실>
-
- 여덟 개. 콘플 여덟 개를 모아 오세요.
철이 : 네!
철이가 콘플을 챙겨서 교사에게 온다.
t: 철이가 다시 한번 확인해 보세요.
철이 : (콘플을 하나씩 옮기며) 하나, 둘, 셋……여덟!
<숲>
작은 돌은 ‘1숲’, 나뭇잎은 ‘5숲’으로 정하여 ‘10숲’ 만들기 활동을 했다. 유아들이 구체물을 세는 놀이를 이어가며 수 개념이 늘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여름 반의 가게놀이 준비를 위한 상품 제작과 수 놀이
<교실>
똘이 : 선생님. 저 색종이가 쓰고 싶은데, 돈이 없어요.
교사 : 그럼 돈을 벌어야지요.
똘이 : 음.. 그럼 지갑 세 개 접어올게요! 선생님, 색종이로 바꿔주세요.
교사 : 네. 돈 대신 물건이랑 바꾸네요~
똘이 : 보라색으로 주세요.
교사 : (보라색 색종이를 건넨다.) 여기 있습니다.
<숲>
교사: 애플민트를 딸 때 친구와 함께 잎이 5장 되도록 따서 선생님에게 가져오세요.
두꺼비 : 슬이야, 우리 같이 5장을 따야 돼.
이슬이 : 응 맞아.
두꺼비 : 그러면 우리 몇 장씩 따야 하지? 일단 하나씩 따볼까?
이슬이 : 그래 (애플민트를 딴다.) 두 개네.
두꺼비 : 그럼 한 개씩 더 따자. (슬이와 애플민트 수를 비교하며) 네 개니까 내가 한 개 더 딸게. 선생님 5개에요.
교사: 친구와 내가 가져온 수를 비교해 보세요.
두꺼비 : 슬이는 2개고 저는 3개에요.
교사: 두꺼비는 슬이 보다 애플민트가 몇 장 더 많은가요? 이제 슬이는 두꺼비보다 3개 적게 따오세요.
가을 반의 가게놀이 준비를 위한 화폐의 이해
부강 : (프린트된 천원 사진을 보며) 선생님, 진짜 이래서 돈은 아무나 못 만드는 건가 봐요.
교사 : 왜 그렇게 생각했나요?
부강 : 이 커다란 천원은 흰 것만 보이는데 진짜 돈을 비추면 숨은 그림과 숫자가 나타나잖아요. 이래서 돈은 아무나 못 만드나 봐!
주주 : 이 가운데에 있는 점선을 비추면 일자로 보여요.
다음날-
자유 놀이가 끝나고 상인들이 번 돈을 정산하는 상황, 흰 조각 종이에 숫자만 적힌 돈이 여러 장 보인다.
교사 : 어? 이 위조지폐는 뭐지? 누가 만들었어요?
주주 : 이거 복희가 만들었어요.
친절 : 그런데 돈은 자기가 만들면 안 되는 거예요?
부강 : 맞아. 그래서 진짜 돈에는 숨겨진 그림도 있잖아. 아무나 만들면 안 되지.
교사 : 네. 그래서 돈이 필요하면 돈을 만들어 쓰지 않고, 벌어서 써야 하는 거예요.
완서 : 맞아요. 그러면 법을 어기는 거예요.
봄, 여름, 가을반의 일화 기록 중 한두 개를 추려서 소개한 것이다. 가게놀이의 교육적 경험은 위에 열거된 이상으로 다양하다. 각각의 발달에 맞추어서 그보다 진보한 경험을 하게 된다.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하고 놀이를 실행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만큼 열정과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이 놀이만큼 긴 시간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는 주제를 만드는 것이 늘 숙제이다. 이번 가게놀이를 통해서도 유아들이 많은 것을 느끼고 발달하기를 기대한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22. 05. 27 교육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