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들의 행동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유아들에게 화를 내거나 체벌을 가하는 원인이 무엇일까? 전통적으로 성인들은 쌓아 놓은 문화를 전달하고자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 화를 내거나 체벌을 하는 발단이 된다. 생일이 빨라서 1년 미리 우리 유치원에 다녔던 꺽정이가 진급을 하지 않고, 다시 만 3세반에 다니기로 결정을 하였다. 꺽정이는 평소에 “정리해, 지금 정리하는 거야” “내가 5분만 더 가지고 놀고 줄게. 조금만 기다려줄 수 있어?” 이렇게 말을 할 정도로 또래 보다 사회관계 기술이 발달해 있다. 이런 유아가 어느 날 친구들과 서로 집에 놀러오라는 대화를 하고 있다가 “너는 우리 집에 못 와”라고 하더란다. 선생님이 왜 그러는지 묻자 “길동이는 자꾸 싫어하는 것만 해서요” 라고 하더란다. 평소와 다른 모습에 선생님이 기록을 해 놓았다. 이럴 때 꺽정이와 길동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두 유아 모두 사회성을 가르치기 위해서 잔소리를 해야 할 것이다.

길동이는 만 3세 답게 친구들의 장난감을 가로채서 놀기도 하고 규칙을 안 지키기도 하는 유아이다. 길동이는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한 달도 안 되었으니 당연한 행동이다. 평소에 모든 친구와 잘 지내고 친절한 꺽정이가 친구를 싫다고 말한 것이 놀라운 일일까? 꺽정이의 지금 행동도 사회관계 기술 발달상 당연한 행동이다. 꺽정이는 규칙을 어기는 길동이를 이해할 수 없다. 그런 행동이 참을 수 없이 답답한 것이다. 이런 발달단계가 지나면 정말 세련되게 친구의 행동이 싫어도 친구 앞에서 직선적으로 말을 하지 않게 된다. 이처럼 한 학급에 있는 유아들도 사회성, 인지, 언어가 각각 다른 속도를 가지고 있다. 각각 다른 발달을 하면서 어떤 때는 빠르고, 어떤 때는 늦기도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기다려 주어야 한다.

성인은 유아들의 행동에 화를 내거나 꾸중을 하기 전에 어떤 이유일지 먼저 생각해 보고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학습은 정서적으로나 발달적으로 안정되어야 효과적이다. 유아가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었는데 강요한다면 언젠가는 체벌, 고민, 갈등이 일어난다. ‘몇 번을 말했는데…’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아직은 아니구나, 꾸준히 일관성 있게 말해주자’ 라고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끝까지 믿고 인내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체벌로 가르치면 결과가 빠르게 보일지 모르지만 반드시 멍이 숨어있음을 잊으면 안 된다. 인간존중이 기초가 되어야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모두 행복하길.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6. 3. 30. 교육이야기

칼럼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