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아에 대한 선생님의 글이다. ‘끝까지 못하겠다고 하며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해 색칠 하는 활동만 했다.’ 이 글을 보면서 나는 이 유아의 자기조절력 검사결과가 궁금하다고 했다. 교사는 ‘저희 반 어린이 중 유일하게 도전하지 않았어요’ 라고 했다. 역시 내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괜찮다. 이런 유아들이 졸업 전에 달라지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직 이 유아는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다. 이런 유아들에게는 선생님이 결과물에 대한 칭찬은 더더욱 삼가고 때로는 결과에 무심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반쯤 완성된 무엇인가를 주고 좋은 결과물을 내도록 하는 활동은 유아들의 마음을 채우지 못한다. 또한 외모에 대한 칭찬이나 착하다는 등의 칭찬을 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유아가 무엇을 할 때든지 “야 재밌겠다. 재밌게 하고 있네. 그 다음은 무얼 할까요?” 등으로 과정을 격려해주어야 한다.
자기조절력 검사는 유아들이 잘하고 못하는 것에 대해서 겁내지 않고 다시 해보려고 하는 능력, 실패한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능력을 보여준다. 이 결과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즉 자존감과도 연결된다. 검사결과만을 가지고 유아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하지만 검사결과와 일상생활을 모두 엮어서 유아를 이해하는 것이 교육에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 유치원에서 자기 조절력 검사를 하는 목적은 도전과 실패에 대한 유아들의 현재 성향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낮은 도전의욕은 기질, 주변의 결과지향적인 환경, 사랑을 받고 싶은 욕구 등 다양한 원인에 기인한다. 도전의욕이 낮은 유아들은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그러다 보니 결과물에 집중을 하여 과정을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성향을 가진 유아들은 대부분 매사에 조심스럽고 선생님을 힘들게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간과하고 넘기거나 오히려 쉬운 성향의 유아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유아 개인의 발전과 행복을 위해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성향이다. 이런 성향이 지속되면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가 어렵다. 또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해서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6. 4. 19. 교육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