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 정의로운 우리 유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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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반이 인성활동으로 ‘공주 양말’이라는 동화를 보고 토론을 했다. 유아들이 이제 모두 너무 정의롭게 자랐나 싶을 만큼 자신의 생각을 시원하게 발표를 했다. 우리 유아들의 이런 생각이 지켜지고 이어지는 사회가 되도록 어른들이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겠다. 사실 아직 우리 사회는 불투명과 부정의한 부분이 존재한다. 우리 유아들에게 어른으로써 미안함과 책임감을 느낀다. 신상필벌(信償必罰) 적절한 강도로 행해져야 한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정의와 원칙이 있어야 한다. 오늘 우리 유아들의 발표를 보니 우리 사회도 변화가 기대된다.

동화는 공주양말을 신지 않고 까만 양말을 신었다고 친구들이 놀리고 따돌리는 내용이다.

    • (동화를 보는 도중 이야기 한다.) 아.. 왜 저래?
    • 쟤네 생각주머니가 작네~
    • 어? 나 까만색인데?
    • 검정 양말이 왜? 나 검정 양말 좋아하는데.
    • 검은색 양말 신고 왔다고 같이 안논데요.
    • 바지 입었다고 같이 안 놀았어요
    • 바지도 놀이할 때 편해서 좋은데.
    • 공주들이 신는 양말은 정해져 있지 않는데 쟤네들은 왜 정하는 거예요?
    • 아니 생각주머니가 되게 작나봐. 머릿속에 공주만 들어있나?
    • 동화 제목부터 잘못됐다. 바꿔야 돼.
    • 친구 한 명만 놀이에 안 끼워 줬어요.
    • 엄마한테 검은 양말 안 신을 거라고 짜증냈어요.
    • 친구가 속상한 말 했어요.
    • 여자끼리 놀고, 친구가 양말이 공주 양말 아니라고 같이 안 놀았어요.
    • 내용도 다 바꿔야 돼. 처음부터 다! 전부 다 잘못됐어! 바지가 얼마나 편한데!

우리 유치원은 양성평등을 강조하고 여아들의 복장이 이후의 인성, 사회관계, 사고의 폭과 깊이 관계가 있기 때문에 외현의 치장을 지양한다. 남아들의 섬세함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교육의 효과가 보이는 토론 내용이어서 뭉클했다. 남아 여아 모두 정의감이 충만했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8. 05. 24.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