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을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어떻게 스스로 하게 되는지 과정과 방법을 모르기에 억지로 끌고 가려한다. 스스로 하고 싶도록 기다려주고, 알고 싶은 것이 생기도록 자극을 주고, 미리 해답을 알려주지 않는 경험이 정말 오래 쌓여야 한다. “어디까지 할 수 있어요? 어디서부터 도와줄까요?” 처음부터 될 때까지 꾸준히 물어봐 주어야 한다. 진정한 학습은 누구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알고 싶은 것을 알아가고 기쁨을 느끼는 과정이다.
그러면서 스스로 메타인지를 발휘하고 정확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와 도움이 필요한 범위를 정하도록 한다. 자신이 알게 된 것을 기꺼이 설명하고 나누면서 자신의 지식은 견고해 진다. 우리 유아들이 이제 3년 가까이 되어가면서 멋지게 해내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일화들이 많아졌다.
우리 유치원은 양성평등을 강조하고 여아들의 복장이 이후의 인성, 사회관계, 사고의 폭과 깊이 관계가 있기 때문에 외현의 치장을 지양한다. 남아들의 섬세함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교육의 효과가 보이는 토론 내용이어서 뭉클했다. 남아 여아 모두 정의감이 충만했다.
미술 활동으로 교실에서 애벌레 인형 만들기를 하고 있는 상황. 끈으로 묶어서 애벌레 인형의 다리를 만들고 있다.
00 : 선생님. 저 묶는 방법 모르는데 하고 싶어요. 알려 주세요.
교사 : (끈을 묶는 과정을 천천히 보여준다.) 이렇게 묶으면 돼요. 하나의 다리마다 두 번씩 묶어보세요.
00 : (끈을 이용하여 애벌레 다리를 만들어주고 있다.)
** : 선생님. 애벌레 다리 만드는 거예요?
00 : 응. 끈으로 묶으면 돼.
** : 나는 못 묶어.
00 : 나도 방금 배웠어. 나랑 옆에서 같이 해. 알고 나면 엄청 쉬워!
** : 그럼 알려줘. 오~ 뭔지 알겠어요.
&&: 난 여기서부터 모르겠는데?
** : 내가 도와줄게.
내가 알고 있는 범위를 스스로 정하고 도움을 청하는 범위를 묻고 싶도록 해야 하는데 쉽게 되는 과정은 결코 아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것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8. 05. 22.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