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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성숲유치원

봄 감기로 유아들의 결석이 있고, 오늘도 밖에 나가지 않는 유아가 한 명 있어서 마음이 쓰인다. 많이 아파보이지 않았는데 “엄마가 나가지 말래요” 라고 말한다. 지난 2014년 유아들이 모두 바깥놀이와 흙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였고 연구를 하였다. 유아들이 자연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적응해 간다는 것을 발견했다. 정적인 활동을 해야 하는 유아도 있고, 친구와 함께 놀기 때문에 밖이 좋아지는 유아도 있고, 거친 신체활동을 좋아하는 유아도 있으며, 무엇인가를 찾고 발견하는 즐거움으로 적응하는 유아도 있다. 각각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 갈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려야 한다. 가능한 허용적 이어야 내면의 모든 역량을 스스로 꺼내고 발달한다.

그러나 만3세 유아들은 대부분 갈등 없이 자연을 좋아한다. 울다가도 밖에 가면 뚝 그친다. 얼마 전까지 밖에서 안 들어오겠다며 우는 유아들 때문에 선생님들이 애를 먹었다. 만3세 유아들은 아마도 자신과 자연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본능이 더 많이 살아있는 듯하다. 우리 유치원은 하나의 주제가 놀이로 연결되어 있다. 미술을 하기 위해서 밖에서 재료를 찾고, 재료를 찾으면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발견한다. 들어오는 길에는 참새방앗간처럼 가장 좋아하는 모래놀이를 꼭 거친다. 이 모든 것을 유아들이 제안하고 양보하면서 정한다. 다음은 만 4세 어느 여름반의 관찰기록이다. 선생님 “3층(놀이터 구역을 층별로 이름을 정함)가서 놀이 할까요?” “싫어요. 저는 여기서 놀이 할래요” “저는 내려가서 놀고 싶어요” 이 상황에 대해서 ‘진급한 유아들은 정형화된 놀이기구가 아닌 자유롭게 놀이하는 곳을 선호 하고 신입 유아들은 정형화된 놀이기구를 선호 한다’고 담임교사가 평가기록을 남겼다. 많이 놀아 본 유아들일수록 고정된 활동보다 새롭게 만들어낸 놀이를 좋아한다는 것을 선생님들도 경험으로 느끼고 있다니 감사하다.

감기가 심해질 까봐, 기침을 조금해서 부모님들이 나가지 말아달라고 전달했다고 한다. 이런 유아들은 선생님과 함께 교실 혹은 교무실에서(혼자 일 때는 너무 썰렁하니까) 시간을 보낸다. 열이 나거나 유아 스스로 힘들어 하지 않는 한 마스크를 하고 목을 따뜻하게 하고 선생님과 친구들 곁에서 산책이라도 하면 좋겠다. 나가지 말아야 한다는 근거는 무엇일까? 담임교사가 너무 뛰어놀지 않도록 배려하면서 정적인 바깥놀이를 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지 않을까? 감기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았다. 공기 중의 바이러스가 면역력으로 이겨내기 힘든 수준이면 감기에 걸리게 되고, 치료약은 없으나 증상이 심각해지지 않도록 수면,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길게 보면 면역이 길러져야 하고, 면역이 길러지기 위해서는 햇빛과 적당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정설이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16. 3. 15. 교육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