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발달 지연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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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 및 아동기 발달 과정의 결핍은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물론 이상 발달을 결정하고 의학적 진단을 내리기까지는 보통 60개월이 넘어야 하므로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다. 하지만 나는 교사들이 어린이들에 대한 발달상 고민을 상담하면 기본적인 발달 과정에서 6개월 이상의 격차를 보인다면 주의 깊게 관찰하고 부모와도 조심스럽게 소통하라고 권한다. 작은 발달 지연이 도미노처럼 모든 발달영역의 지연을 초래하고, 그 격차는 나중이 될수록 극복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는 의학적 소견을 떠나, 정상 발달 기준으로 경험론적인 관점이다.

예를 들어 세 살 어린이들이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거나 편식이 심할 때, 그저 “어리니까 그럴 수 있다”며 방치해서는 안 된다. 저작 운동과 뇌 발달의 관계, 식습관과 정서의 관계 등 연구 결과를 차치하더라도, 식습관의 이상은 곧바로 신체 발달의 이상을 가져온다는 것은 현상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신체 발달의 작은 이상은 결국 다른 모든 영역의 발달 이상으로 이어진다. 음식 섭취가 미흡한 어린이들은 신체 발달의 이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또래 집단에서의 소외와 사회적 관계 기술의 저하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친구들이 다 하는 활동을 나만 못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어린이들은 스스로 낙인을 찍기 시작한다. 유치원 시기의 이러한 결핍을 방치하여 자존감이 무너지면, 학령기에 접어 들어서도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며 성장하기가 어려워진다. 문제가 이토록 심각해진 먼 훗날에야 원인을 찾으려고 하면, 이를 바로잡는 데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 사소해 보이는 결핍이 가져올 미래를 미리 예측하고 예방하는 것, 그것이 바로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다.

근본적인 발달 문제는 외면한 채, 남들 다 하는 학습지나 주입식 교육 등 외현적인 교육 활동에만 집중하는 것은 사상누각이며 어린이들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기초 발달이 무너진 어린이들에게 주입식 학습을 강요해 보아야 능률이 오를 리 만무하며, 설령 당장은 따라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머지않아 바닥을 드러내고 만다. 발달의 지체에 민감해야 한다는 이러한 주장은 “늘 개개인의 특성을 존중해야 한다.”던 나의 평소 주장과 모순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 개인차에 따라 한글 독해 속도는 다를 수 있지만, 먹고사는 문제와 성장의 기초가 되는 본질적인 영역은 정상 궤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돌보아야 한다. 지금 당장, 어린이들 생활에서의 작은 결핍부터 정밀하게 들여다보아야 하는 이유다.

교육학박사 임은정의 2026.07. 01. 교육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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